2
부산메디클럽

“영장판사실 노린 계획적 습격”…직원, 자판기로 문 막고 저항

긴박했던 ‘서부지법 난동’의 새벽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5-01-20 19:11:21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법원 보고서… 행정처장 “구조 알고 온듯”
- 직원 20여 명 옥상 대피… 트라우마 호소
- 경찰, 지지자 내부난입 11분뒤 진압시작
- 대법관회의 “법치주의 부정” 이례적 표명

지난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당시 법원 직원들이 자판기로 입구를 막고 옥상으로 대피하는 등 긴박했던 상황이 공개됐다. 법원에 난입한 이들은 의도적으로 영장판사의 사무실을 노리고 난동을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행정처는 국회에서 “이번 사태가 폭동이냐”는 질문에 “맞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 난동으로 초토화한 서울서부지법에서 20일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확인한 법원 내부보고서를 보면 19일 새벽 차은경 부장판사는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결정 직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영장 실물과 수사 기록을 인계하도록 직원에게 지시하고 퇴근했다. 새벽 2시53분 공수처가 이를 수령했고 2시59분 영장 발부 사실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후 소식을 접한 지지자들이 흥분해 3시7분 경찰 저지선을 뚫고 법원 경내에 침입했고 3시21분 경찰 방패 등으로 유리창을 깨며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

지지자들은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아 다니기도 했다. 이날 국회 현안 질의에 출석한 천대엽(대법관) 법원행정처장은 “7층까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되는데 7층 판사실 중 유독 영장판사 방만 의도적으로 파손되고 그 안에 들어간 흔적이 있는 것으로 봐서 이런 부분을 알고 오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차 부장판사의 사무실은 영장판사와 다른 층에 있어 지지자들이 침입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지자들이 난입하자 법원 직원 10여 명은 1층에서 자판기 등으로 문을 막고 대응했으나 곧 현관이 뚫리자 옥상으로 대피했다. 20여 명의 직원은 옥상 출입문을 의자로 막고 1시간가량 대기했다고 한다. 경찰은 3시32분 법원 내부 진압을 시작하고 현행범을 체포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청사 내 시위대가 물러나자 2차 침입을 대비해 전력 차단이 가능한 지하 2층 설비실로 이동했다. 법원 내부 상황은 5시15분에 정리됐으나 일부 시위대는 7시30분쯤까지 경찰과 대치했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야간 당직 직원 중 부상자는 없지만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이가 많다. 파악된 물적 피해 규모는 6억~7억 원이다. 외벽 마감재, 유리창, 셔터, CCTV 저장장치, 출입통제 시스템, 내부 집기, 조형작품 등이 파손됐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이날 대법관 회의를 주재하고 대법관 12명 전원 명의의 입장문을 냈다. 대법관회의의 입장이 공개 표명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입장문에 담긴 문구도 상당히 강경한 어조로 표현됐다. 대법관회의는 “서울서부지법에서 집단적으로 일어난 폭력적인 무단 침입과 기물 파손, 법관에 대한 협박 등의 행위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기반한 헌법 질서의 근간을 위협하는 매우 중대한 범죄 행위”라며 “재판 결과에 불만이 있다고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고 폭력적 수단을 동원해 법원을 공격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헌정사상 유례없는 일이자, 사법부의 기능을 정면으로 침해하려는 시도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사법부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마비시키고 결과적으로 국민의 기본권 보장에도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법치주의가 극도로 훼손된 작금의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사법부의 중심인 법원을 습격하고 판사의 신변에 위협을 가한 이들은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한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8. 8“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9. 9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2. 2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3. 3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4. 4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5. 5민주·혁신 합당론 재부상…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6. 6국회 최다선 국힘 조경태 의원, 국제신문 회생 노력 지지하고 지광 스님에게 회생 동의 촉구
  7. 7‘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8. 8李대통령 “경제 뚜렷한 회복세…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9. 9北 해커, 비트코인만 1만8270개(약 1조8701억원 ) 훔쳤다
  10. 10“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5월에 놓친 근로·자녀장려금, 다음 달 1일까지 신청 가능
  6. 6김장철 앞두고 배추 등 원산지 속이면 7년 이하 징역
  7. 7[뭐라노] 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
  8. 8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9. 9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10. 10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6. 6“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7. 7광주 ‘통합’·부산 ‘연합’…영호남 시민단체, 초광역 상생 대안 모색
  8. 8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9. 9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10. 10[속보] 철원 육군 전방부대서 20대 하사 숨진 채 발견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