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권 잠룡 김문수와 인연 깊어
- 향후 킹메이커로 나설 가능성
- 일각 “내년 부산시장 선거 포석”
부산지역 친윤(친윤석열)계의 핵심인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 박수영(남·61·사진) 의원이 친윤을 넘어 이른바 ‘찐윤’으로 분류될 만큼의 강경 보수 행보를 보이면서 정치권의 관심을 모은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때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저격수를 자처하면서 이 대표 비판에 정치력을 집중했고, 탄핵 정국에서는 윤 대통령의 관저 앞 ‘인간띠’ 투쟁 등 윤 대통령 지킴이를 자처했다. 나아가 그는 “아스팔트로 드디어 나간다”는 선언과 함께 강경 보수 성향 단체가 주최한 지난 주말 부산역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박 의원은 지난 1일 집회에서 “부산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킨 첨병이다. 부산이 지켜야 한다”며 “제2의 6·25가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박수영 의원이 ‘제2의 6·25가 벌어지고 있다’는 위험천만한 말까지 내뱉었다. 정국을 수습해야 할 여당이 극우 집회에 참석해 법치주의를 부정하고 폭력적인 갈등 상황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개인SNS를 통해 “(민주당이) 겁을 먹은 모양”이라며 “비판은 자격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 “전형적인 내로남불” “공수처와 헌재를 비판하면 극우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12·3 비상계엄 이후 개인 SNS를 활용해 거의 매일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비난한다. 비상계엄 해제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에는 “간 밤의 비상계엄으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며 “앞으로의 정국에서 제 유일한 판단기준은 ‘이재명은 절대 안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10일 박 의원이 이끄는 당협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수천 명의 탄핵 찬성 인파가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 입장을 밝히라며 9시간 동안 농성을 벌이다 해산하는 일도 발생했다. 박 의원은 최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향해서도 연일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문형배 대행의 블로그 글에서 ‘북침론’과 궤를 같이하는 주장이 발견됐다”며 “헌법을 수호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이므로 헌법재판관에서 사퇴하라”고 말했다. 문 대행이 “원문을 읽으라”고 반박하자 박 의원은 “참 궁색한 변명”이라고 되받아쳤다. 박 의원은 문 대행의 서울대 법대 1년 선배다.
박 의원의 이 같은 강경 일변 행보는 지역정가에서 화제이면서 동시에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강경 보수층의 상징적 인물이 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부상과 박 의원의 행보를 연결하는 시각도 있다. 김 장관이 경기도지사를 할 때 박 의원이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을 유일한 김문수계 ‘현역 배지’라고 본다. 나아가 박 의원이 조기대선이 실시되면 킹메이커 역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박 의원은 개헌 문제와 결부된 제3의 인물을 대권 후보로 만들어보겠다는 의욕도 보인다. 또 지역정가에서는 내년 부산시장 선거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관료 출신으로 행정력을 갖춘 그가 보수 우위의 정치적 지형에서 인지도 제고 등 정치적 몸집을 키운 뒤 부산시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박 의원은 “시당위원장 등 당에서 맡은 직책만 7개로, 다른 생각을 할 정신이나 여유가 없다. 제대로 된 보수의 가치를 구현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신념 아래 민주당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