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대선 자충수 우려 확산 속
- 지도부는 ‘대선 현실화’ 낮게 봐
- 오·홍, 시도지사 접견추진 불참
국민의힘이 그동안 친윤(친윤석열)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과의 ‘거리’를 좁혀왔지만 최근에는 지도부까지 나서 윤 대통령을 면회하는 등 옹호에 나섰다. “개인적 만남”이라는 이구동성에도 불구, 당장 강경 보수층의 결집에는 성공했지만 중도층 공략 등 확장성에는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특히 조기대선이 현실화하면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현(울산 남을)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박성민(울산 중) 추경호 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의원 5명은 10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 대통령을 면회한다. 앞서 지난 3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에 이어 7일에는 윤상현·김민전 의원이 윤 대통령을 만났다. 당의 중진 그룹이자 주류인 친윤계는 이 같은 움직임을 통해 윤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발산한다. 1호 당원인 윤 대통령을 엄호하는 것은 물론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는 강경 보수층의 행보와 궤를 같이 한다. 특히 당 지지도가 상승하는데다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가 인용돼 조기대선 국면에 시작되면 자연스레 윤 대통령과의 ‘손절’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는 기류가 갈수록 확산하는 모양새다. PK 한 의원은 이날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직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당으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라면서도 “당내 일각에서는 조기대선을 염두에 두고 윤 대통령과 ‘손절’ 움직임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른바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은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윤 대통령 단체 면회에 불참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홍 시장은 윤 대통령과 완전한 거리두기는 피했다. 홍 시장은 지난 8일 동대구역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불참한 뒤 개인 SNS에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될 수 있다”면서도 “윤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오 시장은 12일 국회에서 지방분권을 주제로 개헌 토론회를 연다. 당 소속 의원들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 시장이 조기 대선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가 정치권 복귀를 위한 몸풀기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주말 정치권에서 계속 나왔다.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해제와 윤 대통령 탄핵에 일조하면서 강경 보수층으로부터는 ‘배신자’라는 손가락질을 받고 밀려나다시피 당대표직을 내려놨다. 한 전 대표는 설 연휴를 전후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물론, 여야 정치 원로들과 잇따라 만났다. 친한계 인사들은 최근 ‘언더73’(1973년생 이하 정치인) 모임을 결성하면서 한 전 대표 지원 사격에 나섰다.
다만 당 지도부와 주류 의원 사이에서는 ‘조기 대선’ 분위기는 물론 용어조차 금기시되는 분위기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조기 대선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지난 6일 기자간담회)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와 관련, “형식적으로 당을 나가게 한다든지 의도적으로 만나지 않는다든지 한다고 실질적으로 단절이 되느냐”며 “홍준표 대표 시절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했지만 그 조치로 단절이 됐나. 저는 안 됐다고 본다”고 재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