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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방사 경비단장 “사령관이 국회 들어가 의원 끌어내라 지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5-02-13 19:20:34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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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식, 尹 계엄이유 가정사 언급
- 조태용 “홍장원 메모 사실과 달라”
- 헌재, 18일 추가 변론기일 지정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이 12·3 비상계엄 때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에게서 국회 본청 내부로 진입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조 단장에 앞서 증인으로 나온 김봉식(구속기소) 전 서울경찰청장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유를 설명하며 개인 가정사를 언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조태용(왼쪽 사진) 국가정보원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이 1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9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조 단장은 1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정형식 재판관이 “워딩(표현)이 ‘본청 안으로 들어가라’ ‘국회의원 끌어내라’인가”라고 되묻자 “그렇다. 내부에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조 단장은 “솔직히 당시에는 (지시를) 이해하지 못했다”며 “임무를 부여받고 바로 5분, 10분 후에 전화해 ‘저희가 할 수 있는 거 아니고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거 아니다’, ‘특수전사령관과 소통하고 재검토해달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앞서 검찰은 윤 대통령이 이 전 사령관에게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오라’고 지시했고, 이 전 사령관이 조 단장에게 ‘끌어내기’ 지시를 했다고 조사했다.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수사기록을 보니 (윤 대통령이) 개인 가정사를 얘기했다고 했는데, 가정사가 뭐냐’고 국회 측이 질문하자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국회 측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 가정사를 말했는데 이 자리에서 말하고 싶지 않다는 거냐”고 묻자 김 전 청장은 “네. 뉴스에 나오는 계엄 선포 이유와 결이 다른 부분으로 특검이라든지 그런 것과 관련 없이 대통령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형두 재판관이 ‘윤 대통령이 국회에 계엄군이 출동하면 경찰이 질서를 유지하고 계엄군에 협조하라는 말을 했나’라고 묻자 “워딩(발언)이 기억 안 난다”면서도 “전체적 내용이 질서유지를 강조하신 그런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계엄군이 왜 국회에 가는지 설명하지 않았냐”고 묻자 “계엄이 선포되면 당연히 주요 시설로 갈 것이라는 정도의 막연한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측은 증인으로 나온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에게 윤 대통령과의 ‘당일 통화내용’을 추궁했다. 국회 측은 “경찰 조사에서 당일 오후 8시께 윤 대통령이 전화해 ‘어디세요’라고 묻자 ‘여기 있습니다’라고 했고, 윤 대통령이 다시 ‘미국 안 가셨어요’라고 묻자 증인이 ‘내일 떠납니다’라고 했다”는 조 원장의 진술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말과 다른데 누구 말이 맞느냐’고 묻자 조 원장은 “저는 여기 있으니 여기 있다고 한 건데 대통령은 미국으로 오해하실 수도 있겠다. 경황이 없으니 뒷부분 말은 못 들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변론에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연락한 배경을 두고 “국정원장에 ‘아직도 거기시죠’라고 하니 국정원장이 ‘아직 여깁니다’라고 해서 해외인 줄 알았다”며 “그래서 홍 전 차장에게 처음으로 전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싹 다 잡아들이라’는 체포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조 원장은 또 홍 전 차장이 언급한 ‘체포명단 메모’가 4종류 있다며 신빙성을 배척했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이 자신이 쓴 메모를 보좌관에게 줘 정서시켰다고 하니 2개가 있는 셈인데, 담당 보좌관이 홍 전 차장에게 정서한 메모를 전달했고 12월 4일 늦은 오후에 홍 전 차장이 다시 한번 기억나는 대로 메모를 작성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보좌관이 갖고 있는 게 없어서 기억을 더듬어 썼고 이것이 세 번째 메모”라며 “해당 보좌관은 파란색 펜으로 사람 이름만 썼고 동그라미를 치거나 ‘방첩사’라는 문구 등 가필은 본인이 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조 원장은 “12월 4일 오후에 보좌관이 기억을 더듬어 쓴 메모에 가필을 한 버전이 네 번째 메모”라며 “그렇게 되면 홍 전 차장이 설명한 뼈대가 사실과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의 추가 변론기일을 오는 18일 오후 2시로 지정했다. 국회와 윤 대통령 양측의 주장과 입장을 정리할 기회를 2시간씩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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