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나경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2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11차 변론 방청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의원들이 28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의 절차적 하자 등을 주장하는 탄원서를 헌법재판소에 냈다.

나경원 등 국민의힘 의원 76명은 이날 탄원서에서 “지금과 같이 헌법적·법적 이견이 있고, 법적·절차적 흠결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성급한 결론은 심각한 국론 분열과 대규모 불복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은 탄핵소추안의 핵심이었던 내란죄가 빠졌는데도 별도 국회 재의결 없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 같은 절차적 하자는 헌재의 엄정한 심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또 “탄핵 심판에서 윤 대통령의 행위가 헌법 및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했는지에 대한 객관적 입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핵심 증거로 제출된 홍장원의 메모는 작성 과정에서 제삼자가 개입했다는 정황이 밝혀졌으며, 변형됐을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은 “거대 야당의 무분별한 의회 독재 앞에서 대통령이 헌법이 부여한 권한을 행사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었는지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헌정 질서와 사회 안정, 국민 통합에 기여하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절히 탄원한다”고 촉구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주요 지도부는 탄원서에 서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