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세·권성동 만나 감사 인사
- 탄핵 반대집회 주도 단체 챙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석방을 기점으로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발신하며 여론전을 벌인다. 메시지의 3대 축은 ▷친윤(윤석열)계 ▷청년세대 ▷기독교계 등으로, 메시지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한편 탄핵 반대 여론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경호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석방된 당일 밤 친윤계 의원들과 통화한 데 이어 이튿날인 지난 9일 오후 8시 관저를 찾은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30분가량 만났다. 신동욱 당 수석대변인은 10일 기자들에게 “차를 한 잔하며 윤 대통령이 수감 생활을 하며 느낀 여러 소회를 말했다. 두 사람을 중심으로 ‘당을 잘 운영해줘서 고맙다’는 감사 인사도 있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석방 당시 입장문에서도 “제 구속 관련 수감돼 있는 분들도 계시다. 조속히 석방되기를 기도한다”면서 서울서부지법 난입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일부 지지자들을 거론했다. 또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미래세대’를 콕 집어 감사를 표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극우 반여성단체로 알려진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에게 옥중서신을 보내 “위국 헌신의 결단을 존경한다. ‘악의 무리’에 맞서 싸워주신 활약상을 잘 들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성경을 많이 읽었다”고 밝혔고, 윤상현 의원은 “내가 (윤 대통령에게) 기도문을 드려서 그 기도문으로 매일 아침 기도 생활을 하셨다고 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수감 생활을 전한 것뿐만 아니라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기독교 단체들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계엄 선포와 체포 이후 쇠락했던 보수 진영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와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이끄는 세이브코리아 집회를 계기로 재결집하며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손현보 목사는 이날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성경을 많이 읽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손 목사는 “종교를 떠나서 시작한 일이다. 구치소에서 불경을 읽었다 해도 상관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손 목사는 “법원의 이번 결정이 탄핵 심판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탄핵이 인용될 경우’를 가정한 질문을 하자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국민이 가만히 있겠느냐. 어마어마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