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시당 “朴시장 거짓 호도
- 비공개 회동내용 일방 공개”
- 市 “적반하장” 강하게 반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형준 부산시장의 ‘빈손 회동’ 후폭풍이 2라운드 국면을 맞았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가 산업은행 이전 언급을 했는데 박 시장이 거짓말로 호도했다” “비공개 회동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심각한 신뢰 훼손 행위를 저질렀다”고 박 시장을 비판했고, 시는 “광역단체장이 유력 대권주자를 만나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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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12일 부산시의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
박 시장은 지난 6일 회동 직후 “이 대표가 산은·부산글로벌허브도시조성 특별법 등 부산 현안에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특히 박 시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이 부산 현안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여기에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이 “부산시민이 원하는 건 산은 부산 이전과 글로벌허브법’이란 박 시장 발언을 “뚱딴지 같은 소리”라고 평가해 지역사회의 여론을 사실상 폄훼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북극항로’와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추진 법안’ 등 조기대선을 겨냥한 이재명표 PK 정책 구상을 내놨지만 지역 여론은 냉담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민주당 부산시당이 기자회견을 열어 ‘박형준 때리기’에 열을 올리며 반전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시당은 “회동 당시 회의내용을 전혀 메모하지 않았음에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꾸며 발표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부산시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박 시장을 만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산업은행 이전에 반대해서 어려움이 있지 않은지’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는 산은 부산 이전 논의가 지지부진한 책임을 오 시장에게 돌리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산은법 개정안이 국회 심사에서 진척을 보지 못하는 것은 민주당의 비협조 때문이라는 것이 사실에 가깝다. 실제 민주당 부산시당도 지난 22대 총선 공약 1호로 산은 부산 이전을 꼽았다.
하지만 이재성 시당위원장은 ‘산은 이전보다 정책자금 확보가 우선’이라는 주장을 이어간다. 산은을 이전하지 않아도 지역 경제를 키울 정책자금이 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으로, 지역여론보다는 중앙당의 인식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민주당(부산시당)이 이런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글로벌허브법과 산은 이전 국회 통과를 막고 있는 이 대표를 설득하는데 부디 힘써주길 당부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산은·글로벌허브법 등 부산 현안 해결을 위한 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탄핵 정국 속 지역 현안 논의가 진척이 없어 답답하다는 지역 민심을 반영한 행보로 보인다. 권 위원장도 부산 민심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안을 잘 살펴보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