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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박 시장 때리기…내년 지선용 견제구(종합)

박형준·이재명 ‘빈손 회동’ 신경전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5-03-12 19:22:43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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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시티 아파트 처분 문제 등 거론 맹공
- 부산시 “이 대표 설득에 힘 쓰라” 힐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과 부산시가 지난주 열린 이재명 대표와 박형준 부산시장의 첫 회동 결과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인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박 시장을 향해 “교활한 정치 행태”라며 비판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면서 박 시장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엘시티 아파트 처분 문제와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까지 거론하는 총공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12일 부산시의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12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측 합의 하에 북극항로 개척을 중심으로 비공개 회동을 하기로 했는데 박 시장이 비공개 내용을 일방적으로 왜곡해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산은 이전 문제에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했지만 이 대표는 박 시장에게 ‘서울시장이 산업은행 이전에 반대해서 어려움이 있지 않는지’라는 취지로 질문했다”며 “박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부산 발전을 위한 협력 기회를 훼손했다”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표와 박 시장은 지난 6일 북극항로 개척 등을 논의하기 위해 부산신항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는데, 박 시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나 산은 이전 등 눈앞에 닥친 지역 현안에 관해 “이 대표가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부산시민을 무시한 행태”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 시당은 ‘회동 당시 박 시장이 북극항로 개척에 소극적이었고, 이 대표가 “조기 개항 난항이 우려되는 가덕도신공항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 않냐”고 물었더니 박 시장은 “없다”며 조기 개항 지연 우려를 회피했다’고도 지적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시당의 이날 회견이 조기 대선 정국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시당이 박 시장을 견제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회견에는 지역위원장과 소속 지방의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나아가 조기 대선 정국에서 ‘이재명 때리기’에 여권 대권잠룡들이 집중하는 것처럼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를 공언한 이재성 위원장이 ‘박형준 때리기’로 정치적 체급을 올리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은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엘시티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3년이 넘도록 이행하지 않았고 에어부산 분리 매각도 실패했으며, 불법 선거운동으로 직을 박탈당한 하윤수 전 부산시교육감을 시 교육정책 고문으로 임명했다”며 박 시장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2030엑스포 유치 참패에 진정성 있는 해명과 사과 없이, 부산글로법허브도시특별법을 앞세워 시정 실패를 덮으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부산시는 이날 회견을 평가절하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시 고위관계자는 시당을 향해 ‘이 대표를 설득하는 데 힘을 쓰라’고 힐난하면서 “민주당 입맛에 맞는 현안만 얘기하고 다른 현안은 언급하지 말라는 것, 시장이 언론에 상황 설명을 하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시장의 입을 막겠다는 것 아닌가.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정당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의아하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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