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시티 아파트 처분 문제 등 거론 맹공
- 부산시 “이 대표 설득에 힘 쓰라” 힐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과 부산시가 지난주 열린 이재명 대표와 박형준 부산시장의 첫 회동 결과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인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박 시장을 향해 “교활한 정치 행태”라며 비판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면서 박 시장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엘시티 아파트 처분 문제와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까지 거론하는 총공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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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12일 부산시의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12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측 합의 하에 북극항로 개척을 중심으로 비공개 회동을 하기로 했는데 박 시장이 비공개 내용을 일방적으로 왜곡해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산은 이전 문제에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했지만 이 대표는 박 시장에게 ‘서울시장이 산업은행 이전에 반대해서 어려움이 있지 않는지’라는 취지로 질문했다”며 “박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부산 발전을 위한 협력 기회를 훼손했다”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표와 박 시장은 지난 6일 북극항로 개척 등을 논의하기 위해 부산신항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는데, 박 시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나 산은 이전 등 눈앞에 닥친 지역 현안에 관해 “이 대표가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부산시민을 무시한 행태”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 시당은 ‘회동 당시 박 시장이 북극항로 개척에 소극적이었고, 이 대표가 “조기 개항 난항이 우려되는 가덕도신공항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 않냐”고 물었더니 박 시장은 “없다”며 조기 개항 지연 우려를 회피했다’고도 지적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시당의 이날 회견이 조기 대선 정국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시당이 박 시장을 견제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회견에는 지역위원장과 소속 지방의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나아가 조기 대선 정국에서 ‘이재명 때리기’에 여권 대권잠룡들이 집중하는 것처럼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를 공언한 이재성 위원장이 ‘박형준 때리기’로 정치적 체급을 올리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은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엘시티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3년이 넘도록 이행하지 않았고 에어부산 분리 매각도 실패했으며, 불법 선거운동으로 직을 박탈당한 하윤수 전 부산시교육감을 시 교육정책 고문으로 임명했다”며 박 시장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2030엑스포 유치 참패에 진정성 있는 해명과 사과 없이, 부산글로법허브도시특별법을 앞세워 시정 실패를 덮으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부산시는 이날 회견을 평가절하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시 고위관계자는 시당을 향해 ‘이 대표를 설득하는 데 힘을 쓰라’고 힐난하면서 “민주당 입맛에 맞는 현안만 얘기하고 다른 현안은 언급하지 말라는 것, 시장이 언론에 상황 설명을 하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시장의 입을 막겠다는 것 아닌가.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정당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의아하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