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일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비자면제를 공식화했다.
정부는 이날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면제를 오는 3분기 중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경제를 진작하자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기에 최근 훈풍을 탄 한중관계의 흐름을 이어가자는 취지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1월 중국은 한국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올해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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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관광객들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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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무비자 시범 정책 적용 국가를 확대해온 중국이 한국을 대상에 올린 건 이때가 처음이다. 이에 대해 중국의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우리 정부도 지난해 12월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시적인 무비자 입국을 검토한다고 밝혔던 것을 이번에 확정한 것이다.
한동안 얼어붙었던 한중관계는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선됐다.
특히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양국 모두 관계를 관리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계엄·탄핵 국면에서 일부 보수 세력의 반중 정서가 강하게 표출되면서 중국 측이 우려를 표했지만, 양국 모두 국민감정 악화가 한중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비자 면제 조치로 조만간 일본 도쿄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계기로 열릴 한중외교장관회담 분위기도 한층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