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구 “신청사 부지 겹친 탓” 해명
- 전재수·박성훈 지역 중 ‘고심설’
- 내달 부지환경 검토 실무협의회
부산 북구가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 후보지를 3곳으로 압축해 놓고도 정부의 국비 지원 사업에 응모하지 않아 논란(국제신문 지난 19일 자 6면 보도)이 이는 가운데 배경을 놓고 구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북갑), 국민의힘 박성훈(북을) 국회의원의 눈치를 살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북구는 지난해 총선에서 처음으로 갑과 을로 국회의원 선거구가 양분됐고,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여야 의원이 있는 곳이어서 건립 후보지를 놓고 두 의원 간 물밑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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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북구청 전경. 국제신문DB |
북구는 다음 달 덕천·만덕권 복합문화체육센터 실무협의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23년 12월 ‘건립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완료해 문화체육센터 부지 후보지를 ▷덕천생활체육공원 일원 ▷개나리공원 일원 ▷백양생활체육관 일원 등 3곳으로 압축한 뒤 14개월이 지나도록 부지를 정하지 못해 3곳의 환경이 어떻게 변했는지 다시 검토하기 위한 차원에서 열린다.
문화체육센터 건립을 위해서는 국비 지원이 필수다. 하지만 구는 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체육시설확충 지원 공모사업’에 한 차례도 응모하지 않았다. 북구는 최대 30억 원의 국비를 확보할 수 있다. 구는 애초 후보지 3곳 중 덕천생활체육공원 일원을 가장 선호했는데, 이 일대가 구청 신청사 부지로 정해지면서 추가 검토가 필요해 시일이 걸렸다는 입장이다. 북구 관계자는 “신청사 부지와 문화체육센터 부지가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다”며 “신청사 부지 선정에 따른 절차를 먼저 기다리다 보니 센터 부지 선정도 일정 기간 밀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체부를 소관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전재수 의원이기 때문에 구의 대응은 의문을 자아냈다. 구 안팎에서는 구가 체육센터를 국회의원 선거구 기준으로 갑으로 할지, 을로 해야 할지를 놓고 고심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용역으로 정해진 후보지 3곳은 모두 전 의원 지역구에 있고 전 의원도 문화체육센터 건립을 적극 추진한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박 의원 지역구인 만덕1동 주민이 박형준 부산시장의 ‘15분 도시 비전투어 시즌 2’에서 만덕1동 959-2 부지에 스포츠문화센터를 건립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 사업을 놓고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박 의원도 지난달 박 시장을 만나 예산 지원을 요청하는 등 만덕1동 스포츠문화센터 건립에 힘을 쓴다.
전 의원은 “원래 세워진 계획대로 그대로 실행 하기만 하면 되는데 구가 차일 피일 미루는 행태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서둘러 부지를 정하고 국비 지원에 응모해야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 의원 측은 “주민 요청으로 만덕1동 스포츠문화센터 건립 사업이 시작돼 지역구 의원으로서 이를 지원하고 있을 뿐”이라며 “덕천·만덕권 센터 건립과는 상관이 없다. 침체한 만덕1동 지역 인프라 확충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같은 당이라고 해도 갑·을 간 기싸움이 있는데, 북구는 국회의원이 여야로 나눠져 있어 긴장감이 더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