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감 선거 결과가 부산민심 바로미터
- 선관위 ‘교회 안 대담’ 정 후보 등 고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 선고를 앞두고 보수·진보 진영의 대리전으로 진행되는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결과에 정가의 이목이 쏠린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열리는 광역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선거 결과는 부산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윤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이 친윤(윤석열)계 인사인 정승윤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보수 우위의 정치적 지형인 부산에서 ‘윤석열 마케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정 후보의 당락과 득표율에 관심이 집중된다.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지난 주말부터 ‘전교조 해직교사 특채 논란, 투표로 심판’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부산 전역에 걸었다.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세이브코리아는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강성 보수 성향의 기독교 단체로 전국적인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다. 세이브코리아는 지난 20일 보수 진영의 정승윤 후보 사무실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기도회를 개최하는 등 정 후보를 지지한다. 세이브코리아의 이번 현수막은 진보 진영의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가 교육감 재직 당시 전교조 해직교사 4명을 특별채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기 때문이다.
정 후보도 선거 기간 내내 윤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검사 출신으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정 후보는 대표적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로 꼽힌다. 그간 “보수 결집 시동으로 부산교육을 바로 세우겠다”며 ‘윤과 함께’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친윤’ 이미지를 부각했다. 특히 법원이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한 지난 7일에는 윤 대통령 관저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김 후보 측은 세이브코리아의 현수막이 내걸리자 발끈했다. 김 후보 측은 “세이브코리아는 당장 교육감 선거에서 손을 떼라”며 “21세기 교육감 선거에 태극기 부대가 내건 구닥다리 색깔론 현수막이라니 참으로 기가 찬다. 검증된 재선 교육감을 향해 철 지난 종북 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부산시민 전체를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해당 현수막의 옥외광고물법 위반 여부 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선관위는 정 후보와 세이브코리아 손현보 목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28일 부산경찰청에 고발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시선관위는 지난 15일 정 후보와 손 목사가 교회 안에서 진행한 대담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법은 누구든지 교육·종교적 단체 등의 조직 내에서 직무상 행위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금지한다. 또 규정된 공개장소와 토론회장에서의 연설·대담·토론용을 제외하고는 선거운동을 위해 확성장치를 사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