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이틀 앞둔 2일 헌법재판소 인근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을 앞두고 국내의 각국 대사관도 자국민에게 잇따라 주의령을 전하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주한미국대사관은 2일 자국민에게 내린 지침에서 오는 4일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와 관련해 “미국 시민은 대규모 집회와 경찰력 증강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집회가 벌어지는 장소는 피하고 대규모 군중·집회·시위 등 근처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평화적 목적의 시위라도 대립적 분위기로 바뀌고 폭력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일렀다.

미대사관은 국회나 광화문광장 헌재 대통령실 대통령관저 대학캠퍼스 등지에서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으면서 “한국 내 미국 시민은 현지 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정부와 지역 당국의 지침을 따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대사관은 특히 3일 오후와 4일 하루 광화문에 자리한 대사관의 정기 영사 업무가 취소된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비자·여권 인터뷰, 공증 서비스, 해외 출생 영사 신고 접수 등을 할 수 없다.

주한러시아대사관도 전날 한국 체류 자국민에게 “정치적 행동에 참여하거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주한중국대사관 역시 전날 “각지에서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열릴 가능성이 있고, 극단적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현지 정세와 치안 상황에 주의하고, 위험 예방 의식을 높여 달라”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