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언행에 유의” 표정 관리
- 일각 “내란동조 국힘 해산해야”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의원들에게 ‘언행 각별히 유의’를 당부하는 등 들뜬 분위기를 자제하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은 차기 대선을 의식한 듯 당분간 자세를 낮추며 통합과 민생회복에 집중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과 관련한 입장을 내기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는 4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를 지켜본 직후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대한민국 민주공화정을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현직 대통령이 두 번째로 파면된 것은 다시는 없어야 할 대한민국 헌정사의 비극”이라며 “저 자신을 포함한 정치권 모두가 깊이 성찰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환영한다’는 표현보다 오히려 ‘자성한다’는 메시지로 자세를 한층 더 낮춘 것이다. 이 대표는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며 탄핵 찬반으로 갈린 국론 분열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 대통합’을 강조하면서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에서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세상을 향해 성장·발전의 길을 확실히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현재 사회적 갈등이 최고조인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적 분열이나 대립·갈등이 최소화하도록 저도, 우리 민주당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원내대표 역시 차분하고 결연했다. 박 원내대표는 “마냥 환호하고 웃을 수는 없다. 대한민국이 맞닥뜨린 위기가 엄중하다. 민주당 책임이 더욱 막중해져 더욱 진중하게 임해야 할 때”라며 “오만하고 경솔해 보이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냈다. 지도부 일각에선 국민의힘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제 내란동조 세력이 답할 차례”라며 “국민의힘은 해산해야 한다. 행동으로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직격했다.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들도 일제히 통합 메시지를 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SNS에 “파면은 끝이 아니라 국가 대개조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며 “정치·경제·사회 전 분야의 대개조에 착수하자”고 제안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당장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제와 민생 위기 앞에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제 분열의 시간을 극복하고 통합의 마당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