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찬탄파’ 입지 확대 여부 관심
- 野 “내란수괴 후안무치에 분노”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이후 승복이나 사과 메시지 없이 당에 ‘대선 승리’를 당부한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조기 대선 국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 대통령은 탄핵심판 선고가 있었던 지난 4일 오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나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헌재 판결 승복도, 국가적 퇴행을 불러일으킨 불법 계엄에 사과도 없이 관저에서 국민의힘 측에 ‘대선 승리’를 운운하고 마치 상왕처럼 노고를 치하했다”고 비판하면서 “국민의힘은 ‘극우의 힘’에서 벗어나 지금 당장 ‘상왕 윤석열’과 결별하라. 1호 당원 윤석열을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파면 후 이뤄진 첫 여론조사에서도 이러한 여론이 확인됐다. ‘리서치뷰’가 지난 4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조기대선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은 ‘국가적 위기를 초래한 당사자로서 자숙해야 한다’는 응답이 68.6%로 가장 높았다. ‘대선에 개입해야 한다’는 응답은 20.6%였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연일 지지층만을 위한 메시지를 이어갔다. 파면 당일 지지층에 감사 메시지만을 남긴 윤 전 대통령은 6일에는 자신의 지지단체인 ‘국민변호인단’ 앞으로 “청년 여러분께서 용기를 잃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며 “저는 대통령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에 승복한다는 언급 없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 강성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데 방점이 찍힌 셈이다. 민주당은 “극렬 지지층을 선동해 자신의 안위를 지키겠다는 내란수괴의 후안무치함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당초 이번 탄핵 정국에서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달리 보수 우파가 강하게 결집, 탄핵 반대 여론을 형성하면서 조기 대선 국면이 열리더라도 윤 대통령의 영향력이 일정부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8대 0’ 전원일치 판결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면서 탄핵 반대 여론은 급속히 소멸되고, 윤 전 대통령의 입지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도 경선에서도 윤심(윤 전 대통령 의중)에 기대기보다는 빠르게 절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지금까지는 안철수 한동훈 등 탄핵 찬성파들이 ‘배신자’ 프레임 속에 힘을 받지 못하고 김문수 홍준표 등 탄핵 반대파들이 우위에 선 구도였으나 파면 후 조기 대선 국면에선 ‘찬탄파’ 쪽으로 무게추가 이동할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