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지 좁은 민주 15년간 4번 옮겨
- 2배 규모의 탁 트인 곳서 새출발
- 국힘 40년째 남천동서 위상 지켜
- 카페형 공간 만들어 시민 스킨십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여야가 조기대선 모드를 가동하면서 거대 양당 부산시당의 움직임도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탄핵 정국에 이전한 동구 좌천동 당사에서 조기 대선 및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면서 새출발에 나섰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최근 당사 리모델링을 마치고 민원 친화형 활동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보수 우위의 정치적 지형을 보여주듯 민주당 부산시당은 2010년 이후 벌써 네 번째 당사를 이전하면서 40년간 수영구 남천동 당사를 유지하는 국민의힘 부산시당과 확연한 대조를 보인다.
 |
|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최근 동구 좌천동으로 이전한 당사에 ‘북극항로 개척’ 현수막이 붙어 있다. 시당은 2010년 이후 네 번째 거처를 옮겼다. 오른쪽 사진은 1986년 이후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영구 남천동 국민의힘 부산시당사. 최근 시당은 20년 만에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전민철 기자 |
민주당 시당은 부산진구 범천동에 있던 당사를 동구 좌천동(중앙대로 450)으로 이전했다고 7일 밝혔다. 민주당 시당은 전체 8층 건물 중 2·3층 2개 층을 사용하는데 2층은 업무공간, 3층은 당원 공간 및 대회의실로 꾸몄다. 다른 건물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범천동 당사와 비교하면 이번 좌천동 당사는 시야가 확보된 곳이다. 당사 규모도 2배가량 커졌다. 여기에 8층 건물 외벽 3면에 ‘북극항로 개척 대한민국의 미래 부산의 도약’, ‘민주주의는 멈추지 않는다’는 문구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민주당 및 시당 홍보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탄핵 정국에서 민주당 시당이 대대적으로 당사를 확장 이전한 것은 오는 6월 조기 대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 다짐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항이 자리한 동구로 이전함으로써 부산의 핵심 사업인 북항 재개발을 견인하고, 이재명 대표와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지역 현안으로 채택한 북극 항로 개척도 밀고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시당 당사 이전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4번이나 있었다. 2008년 부산진구 전포동에 있던 당사는 2010년부터 동구 초량동에 터를 잡았다. 이후 2019년 연제구 연산동, 4년 뒤인 2023년 부산진구 범천동으로 다시 옮겼다. 이번 이전으로 당사는 15년 만에 동구로 돌아오게 됐다. 이처럼 시당의 잦은 이사는 매번 선거 때마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시당의 처지를 대변했다. 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 위원장은 “북항이 있는 동구로 당사를 이전해 미래비전의 청사진을 마련하겠다”며 “중앙당의 경선 과정을 지켜보며 대선 모드를 준비해 대선 압승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둘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역 정치권에서는 상징적 건물이나 다름 없다. 1986년 수영구 남천동에 들어선 이후 한 번도 옮긴 적이 없으며, 지역정가에서의 위상을 보여주듯 매번 선거 때면 문지방이 닳을 정도로 수많은 인사가 몰린다. 박수영 시당 위원장은 올해 초 노후한 시당사를 리모델링했다. 20년 만의 일로, 카페 형태의 공간을 마련해 시민이 편하게 시당을 찾아 당직자와 대화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시당 관계자는 “리모델링 이후 당사를 찾는 시민이 많아졌다. 중앙당의 대선 준비 움직임에 맞춰 지난 대선과 총선 때처럼 부산시당이 선거 승리를 위한 전국의 전초기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