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에서 강경 보수 이미지를 굳힌 국민의힘 박수영(부산 남·사진) 의원이 ‘장미 대선’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지하는 동시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추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연일 발신해 관심이 쏠린다. 박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김 전 장관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 힘을 실었다. 동시에 자신의 SNS에선 한 대행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상통화를 언급하며 ‘통상 전문가’ ‘직접 영어 소통 가능한 지도자’ 등으로 추켜세웠다. 대선 정국에서 1명이 아닌 2명을 동시에 지지하는 셈이다.

박 의원은 10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제일 좋은 그림은 두 사람 다 결선에서 경쟁해서 한 명이 후보로 선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 전 장관의 ‘보수 지지층’과 한 대행의 ‘경제 전문가’ 이미지가 더해지면 중도층 공략이 쉬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 경선 과정에서 컨벤션효과를 누리고 및 당 지지층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한다.

박 의원은 김 전 장관이 경기도지사를 할 때 4년가량 부지사로 보좌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시절을 언급하면서 ‘지사’(知事)를 넘어 ‘애국지사’(志士)의 반열에 속한다는 찬사도 보냈다. 국회에서 12·3 계엄사태와 관련, 국무위원들이 일어나 고개를 숙여 사과할 때 김 전 장관만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에 박 의원은 “사법부의 판단도 있기 전에 마녀사냥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등의 SNS 메시지로 김 전 장관을 지지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의원은 김 전 장관과 함께 한 대행을 ‘이재명 대항마’로 띄운다. 그는 10일 ‘한 대행이 차기 대통령 선거까지 국정운영을 잘 할 것이다’란 응답이 56% 나왔다는 NBS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이번 조기대선의 시대정신은 ‘경제’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대와 하버드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평생 경제관료로 일해왔으며, 통상교섭본부장과 주미대사까지 역임한 한 대행이 최적”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끼리는 정책과 희망을 얘기해야 한다. 만일 우리 후보를 네거티브 하는 캠프가 있으면, 내가 직접 낙선운동을 벌일 작정”이라고 밝혔다. 당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후보군이 경선 과정에서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는 ‘덧셈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