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여, 경선특례 부여에 선그어
- 민주 “헌법 파괴자 … 꿈 깨시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차출론이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대선 정국을 달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한 대행과의 통화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물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한덕수 대망론’이 끊이지 않는다. 총리실은 정상 간 통화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덕수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10일 언론 통화에서 “한 대행을 모셔 오자고 하는 의원이 많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한 대행이 나서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분이 꽤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출마 때 경선 참여’라는 원칙을 밝혔다. 황우여 경선관리위원장은 이날 “(한 대행) 본인이 심사숙고하면서 결정해야 한다. (이번) 주중에는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에 뜻이 있다면 후보 등록일인 오는 14, 15일 전에는 결정해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뜻이다. 황 위원장은 또 ‘한 대행을 꽃가마라도 태워 추대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의견에는 “선관위에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행에게 ‘경선 특례’를 줄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당의 대권 주자들은 한 대행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안철수 의원은 MBN 유튜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그 말(출마론)이 나왔는데, 결국 출마 안 하고 전체적인 대선 관리에 집중했다”며 “마찬가지로 한 대행도 제대로 대선을 관리하는 쪽에 선택지가 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지지하는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도 SBS 라디오에서 “민주당 입장에선 ‘한나땡(한덕수 나오면 땡큐)’”이라며 “(경선 통과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도 10일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대행을 향해 “우리 국민이 또다시 망상에 빠진 헌법 파괴자를 대통령으로 뽑아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거대한 착각”이라며 “얼른 꿈 깨시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