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조, 찬탄 한동훈에 공세 집중
- 이철우 “당 후보인 게 부끄러워”
- 홍준표는 ‘키높이 구두’ 언급도
- A조 안철수·김문수도 계엄공방
국민의힘은 지난 19~20일 A조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가나다순) 후보와 B조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가나다순) 후보로 나눠 1차 대선 경선 토론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특히 대선 유력주자가 몰린 B조 토론은 ‘빅매치’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두 조 모두 12·3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책임 공방만 벌이면서, 비전과 정책은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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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6·3 대선 후보자 1차 경선 B조 토론회가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려 후보자들이 자신의 MBTI를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 나경원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김정록 기자 |
20일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사회통합’을 주제로 진행된 B조 토론회에선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한동훈 후보에게 공세가 집중됐다. 우선 한 후보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 하더라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은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는 계엄 옹호”라고 반탄(탄핵 반대) 후보들을 겨냥했다. 당대표 시절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과 함께 비상계엄 해제에 나선 것은 정당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홍 후보는 비상계엄을 ‘해프닝’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는 2시간의 해프닝이었다”면서도 “대통령이 책임 지고 자진 하야하라는 발언은 더 이상 통치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후보도 한 후보를 겨냥해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해서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지적, “‘대통령이 내란을 자백했다’면서 탄핵을 선동하는 데 가장 앞장서서 굉장히 안타깝다”며 몰아세웠다. 이철우 후보 역시 “대통령이 무슨 내란이냐”고 반발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적폐 청산으로 보수가 거의 궤멸하다시피 했다. 그 장본인이 여기 앉은 한 후보”라며 “(한 후보가) 우리 당 후보로 와 있는 게 부끄럽다”고 직격했다.
홍 후보와 한 후보 간 다소 유치한 공방도 있었다. 홍 후보는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나온 질문이라면서 “키도 크신데 뭐 하려고 키높이 구두를 신는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웃으며 “유치하시다”고 받아쳤다.
전날 ‘청년 미래’ 주제로 열린 A조 토론회에서도 찬탄(탄핵찬성) 안철수 후보와 반탄(탄핵반대) 김문수 후보가 공방을 벌였다. 안 후보는 김 후보가 전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서 탄핵에 사과를 하지 않은 점을 꼬집으며 “민주당은 다음 대선을 이재명 대 윤석열로 끌고 가려하고 있다. 반성과 사과가 없으면 결국은 이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해 대선에서 필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저는 비상계엄을 옹호한 적도 찬성한 적도 없는 사람”이라면서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던 것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