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2차 경선 구도 급변 전망
- 김문수 측 가장 적합한 후보 부각
- 안철수 “출마의 강 건너지 말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통령 선거 출마가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국민의힘 대선 경선 구도가 급변한다.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 구도에서 한 대행의 출마를 전제로 한 단일화 논의, 일명 ‘반이재명 빅텐트론’을 수용할 것인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애초 한 대행의 출마에 부정적이었던 홍준표·한동훈 후보가 전향적으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기존 김문수 후보까지 3명이 한 대행과의 빅텐트론에 합류했고, 안철수 후보만이 유일하게 한 대행 출마 반대를 고수했다. 한 대행이 공직사퇴 시한인 5월 4일 전에 사퇴하고 출마를 선언하면 국민의힘 경선판은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경선 결선투표를 5월 1, 2일 진행해 3일에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홍준표 후보는 24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반(反)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도 함께하겠다”며 “한 대행도 나오면 언제든지 단일화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앞서 한 대행의 출마 여부를 “고려 대상에 넣지 않는다”며 단일화 질문 자체에 불쾌감까지 드러냈다.
한동훈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과 함께할 것”이라며 “한덕수 총리님과 저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고 강조했다. 한 대행이 출마하면 단일화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행과의 빅텐트에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던 김문수 후보 측은 김 후보가 단일화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김 후보 캠프의 김재원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은 MBC 라디오에서 “홍 후보의 빅텐트는 결국 1인용이고, 한 후보는 아예 정치력이 없는 분”이라며 “유일하게 김 후보는 자신이 당 경선에서 승리하면 곧바로 한 대행과 단일화를 제안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 우리가 건너야 할 강은 탄핵의 강”이라며 “부디 (한 대행은) 출마의 강을 건너지 마시라”고 출마를 만류했다. 그는 “(한 대행의) 출마는 명분도, 실익도 없다”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출마와 다르지 않으며, 결코 이재명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면 안 된다”면서도 “일종의 빅텐트를 만들어서 (한 대행이) 거기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선 주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당원 투표 50%’가 반영되는 2차 경선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역 의원 상당수가 ‘한 대행 역할론’을 기대하는 만큼 섣불리 단일화에 선을 그으면 4명 중 2명을 뽑는 2차 경선을 앞두고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후보들이 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빅텐트’의 문을 열어 놓고 한 대행의 지지율까지 일부 흡수할 수 있다는 포석이라는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