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후보와 단일화 시계 가속
- 김문수 적극적, 한동훈은 신중
- 민주당 “사전 선거운동” 공세
한덕수(사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측이 대선 출마를 위해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행은 1일 오후 공직을 사퇴하고 2일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정부와 국민의힘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 대행은 1일 오전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사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출마 선언을 통해 ‘정치권의 극한 대립이 경제·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는 구조를 바로잡는 가운데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한 비전’이 담긴 대국민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구체적으로 차기 대통령의 임기 단축과 분권형 개헌 추진, 진영을 아우르는 거국 내각 구성 등이 메시지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대행 측은 국민의힘 1차 경선에서 탈락한 나경원 의원이 경선 때 사용하던 여의도 ‘맨하탄21’ 빌딩의 사무실을 넘겨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행이 출마를 선언하면 이곳이 대선 캠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애초 오세훈 서울시장이 계약했다가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나 의원에게 내준 곳이기도 하다.
한 대행이 대선판에 뛰어들면 3일 선출될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결선에 오른 김문수·한동훈 후보 모두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경선 초반부터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적극적이었던 김 후보와 달리 한 후보는 당내 경선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한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한 대행과의 단일화와 관련해 “당원과 국민이 선출한 (최종) 후보가 곧 나온다. 그 후보 중심으로 논의해 나갈 문제”라고 밝혔다.
빅텐트 대상으로 꼽히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도 여전히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이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1 더하기 1은 2’가 될 것이라는 어설픈 정치공학”이라며 “‘묻지마 단일화’에 응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한 대행이 입당한 이후 후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중앙선관위 대선 홍보물 인쇄 발주 마감일인 5월 7일 이전으로 본다. 이 때를 놓치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공보물에 ‘단일화한 후보’임을 내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오는 7일을 넘길 경우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이 2차 시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단일화가 되면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있고 국민의힘 당 차원의 지원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 시기가 11일도 넘기면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이 사실상 마지노선이 될 전망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행이 공무원 신분으로 사전 선거운동에 나섰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쳤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한 대행 측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사직한 직후, 이들이 나경원 의원 캠프가 사용하던 사무실에 입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이라면 명백한 법률 위반”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와 수사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