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의 단일화 압박에도 27일 “단일화는 없다”는 의지를 밝히는 쐐기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로 인해 이번 대선이 3자 구도 속에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에 갈수록 무게가 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당시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이 타결한 막판 단일화를 전례로 삼아 희망의 끈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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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이날 국회 소통관 앞에서 ‘단일화는 없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김정록 기자 |
지난 20대 대선에서 안 의원은 마지막 TV 토론을 마친 직후 윤 전 대통령과 단일화 담판에 나섰고, 사전투표 하루 전 단일화에 합의하며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도 합당했다. 다만 2022년의 안 의원과 현재의 이 후보의 상황은 다르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시 안 의원이 단일화를 결정한 이면에는 보수 정권을 창출하는 데 기여해 보수 진영 내에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해석이 많았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이미 중도·보수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게다가 당 대표를 지내다 윤 전 대통령과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와의 갈등 끝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만큼 다른 정당 출신보다 오히려 국민의힘과의 연대에 더 강한 거부감을 가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대선 구도도 3년 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3년 전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간 여론조사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면서 단일화가 ‘필승 카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의 여론조사들을 보면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더라도 이재명 후보에 앞선다고 보장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이준석 후보가 승리가 불확실한 단일화보다 대선 완주를 선택하면서 개혁 보수라는 정치적 자산을 지키고 차기 보수 정치를 대표할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