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에 단일화 구애 중단
- 지지층에 ‘사표 심리’ 자극
- 몸 낮춘 이재명은 결집 주력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8일부터 다음 달 3일 선거일까지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이 시작됐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판세를 보면 정권 교체론이 재창출보다 우세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보수 지지층 결집을 발판 삼아 격차를 좁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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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대통령 선거일을 7일, 사전투표일을 2일 앞둔 27일 부산 남구 도시철도 2호선 못골역 인근에 대통령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막바지 여론의 향방을 감지할 수 없는 ‘블랙 아웃’ 기간을 앞두고 이대로 승기를 굳히려는 이재명 후보와 역전을 노리는 김문수 후보,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의 막판 수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사활을 걸었던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작업을 사실상 포기하고 이른바 ‘준찍명(이준석을 찍으면 이재명이 당선된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략 투표를 호소하는 전략으로 급선회했다. 이준석 후보는 “미래를 위한 투표”를 호소하며 완주 의지를 다졌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에서 단일화할 생각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그 뜻을 존중할 필요(도 있다)”며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 전제 조건을 수용하겠다며 이준석 후보에게 구애하던 전날과는 기류가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윤재옥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결국 (김 후보에게) 전략적인 투표를 할 것”이라며 “단일화가 되지 않아 선거 승패가 갈리면 ‘일당 독재’ 등 많은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 불발에 따른 3자 구도에서 ‘이재명 독재’ 프레임으로, 보수층을 자극해 반명(반이재명) 전선 결집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대선 결과와 관련된 ‘책임’을 이준석 후보에게 전가하려는 속내도 읽힌다. 동시에 ‘사표(死票) 심리’를 자극하면서 이준석 후보가 선거비용 절반을 보전받을 수 있는 10%를 득표하지 못할 것이라고 은연중 압박을 가하면서 단일화 끈을 놓지 않았다.
국민의힘의 ‘회유와 압박’ 양동 작전에도 이준석 후보는 이날 “김문수 후보가 사퇴하면 된다”는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화는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 끝까지 싸워 끝내 이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정표를 바탕으로 여론조사 최대치까지 올랐다가 이제 추락만 남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있고, 추세로 밀고 올라가 끝내 이재명 후보를 뒤집을 에너지가 충분한 저 이준석이 있다”며 “이제 더 이상 김문수 후보를 선택할 그 어떤 명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는 국민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위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몸을 바짝 낮춘 채 선거 막바지 채비에 나섰다. 보수 결집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함께 투표율 제고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기호 1번 이(2)재명에 3표가 더 필요하다’는 슬로건을 걸고 투표를 독려하는 ‘1·2·3 투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진 상황을 외교안보 정책 등에서의 ‘우클릭’으로 돌파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일정을 비운 채 마지막 대선 후보 TV 토론 준비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