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관위 입장에 “책임 회피” 비판
- “투표인 착오도 결합”해명도 빈축
지난 6·3 대선 때 수도권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에게 나눠준 회송용 봉투에서 이미 기표가 된 투표용지가 발견됐다는 사건과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건 발생 직후 투표인의 자작극이라고 의심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경찰이 이 사건을 조사한 뒤 이날 투표사무원의 실수로 빚어진 일이라고 결론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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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대선 사전투표가 진행된 31일 서울 성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 투표용지가 담길 회송용 봉투가 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선관위는 “기표된 투표지가 회송용 봉투에 들어가 선거인에게 교부된 일련의 과정은 전례가 없었고 실제 일어날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라며 “선거인을 의심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용인시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인 A 씨는 기표가 된 투표용지가 들어있는 회송용 봉투를 받았다. 그러자 선관위는 “해당 선거인이 타인에게서 기표한 투표지를 전달받아 빈 회송용 봉투에 넣어 투표소에서 혼란을 부추길 목적으로 일으킨 자작극으로 의심돼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투표사무원은 A 씨에 앞서 다른 투표인 B 씨에게 회송용 봉투를 2개 지급했다. B 씨는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넣은 회송용 봉투 1개를 투표사무원에게 반납하고, 투표지가 없는 빈 봉투를 투표함에 넣는 실수를 했다. 이후 A 씨는 B 씨가 반납한 회송용 봉투를 받았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선관위의 섣부른 대응과 부실한 투표 관리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특히 투표인의 문제제기를 “자작극을 의심한다”는 표현으로 깎아내린 선관위가 유감 표명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쇄도한다. 선관위의 해명도 빈축을 산다. 선관위는 자작극을 의심하고 수사의뢰를 한 것과 관련, “사전투표 기간 중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단체 등으로부터 다수의 투표 방해 행위가 있었다”면서 “그로 인해 투표소 등에서 혼란이 많았다.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수사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표사무원의 단순 실수와 선거인의 착오가 결합해 발생한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