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자료 제출 땐 추가 검증”
- 장관후보엔 “대선 대가성 인사”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끝난 가운데 여당은 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본회의 표결 수순을 밟겠다고 26일 밝혔다. 야당은 이에 반발하는 동시에 추후 이어질 장관 청문회의 송곳 검증을 벼른다. 김 후보자는 이날 “삶의 팍팍함 속에서도 공적 책임을 다해왔지만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여전히 미흡하실 대목들에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26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전날 청문회에선 김 후보자의 ‘자료 부실 제출’ 논란과 국민의힘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의 ‘6억 원 장롱 발언’ 논란으로 여야가 충돌했다. 여야가 날선 대치를 이어간 가운데 시간이 자정을 넘기자 청문회는 자동 산회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금이라도 자료를 제출하면 날짜를 늘려서라도 검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여당이 수용할 가능성은 작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전날) 청문회를 보이콧해서 자동 산회했다”며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표결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인사청문 시한일인) 29일을 지나도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국회의장)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며 “6월 30일 또는 7월 3, 4일에 (인준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야당은 11명의 장관 인사청문회도 벼른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장관 인선과 관련 “과반이 현역 의원인데, 국민이 보기에는 대선 승리에 따른 ‘대가성 인사’다. 철저하게 검증할 절차가 남아 있다”고 압박했다. 특히 야당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명된 것을 놓고 ‘민주노총의 정치적 청구서’라고 비판한다. 또 노무현 정부의 통일부 장관이었던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문재인 정부의 외교라인이던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실패한 친북·친중 외교 복원”이라는 취지로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