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날치기 혁신위를 거부한다.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앞두고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의결한 혁신위 구성안에 대해선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박성훈 당 대변인은 비대위 직후 “7인의 혁신위가 8월 31일까지 활동한다”며 최형두 의원, 호준석 당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 보좌관 등 혁신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위원장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은 이날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 그리고 저는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며 “국민의힘 혁신 당대표가 되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놓는 대신 당대표가 돼 당의 쇄신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국민께 혁신의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먼저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당대표가 되어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주말 동안 비대위가 제시한 혁신위원 구성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날 비대위가 혁신위원 발표를 밀어붙인 것인데,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이번 혁신위는 반드시 성공해야하기 때문에 미리 약속 받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최소한의 인적 쇄신안을 비대위가 받을 수 있겠는지 의사부터 타진했는데 결국 비대위가 거부했고, 그렇다면 혁신위를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완전히 절연하고, 비상식과 불공정의 시대를 끝내겠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바꿔버린 당헌당규들을 복구시킴은 물론이며 정당을 시대에 맞게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정상 정당, 대중 정당, 전국 정당의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