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李정부, 반미·친중정권”
- 조경태·안철수, 인적청산 강조
- 주진우 ‘북항 야구장’ 추진 언급
- 전한길 ‘후보 면접’ 예고 논란

30일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를 뽑는 8·22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이 시작하면서 당권 경쟁이 본격화했다. 이번 전대 역시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이른바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구도로 흐르는 양상이다. 다만 지금까지 예비 경선은 책임당원 100% 방식으로 선출해 왔으나 이번에는 국민 반영 비중을 50%로 대폭 확대한 것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본 경선에 진출할 4인에 누가 진출하느냐에 따라 민심이 요동칠 전망이다.

김문수(왼쪽부터)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조경태·주진우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30일 각자 행사에 참석해 발언 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파 결집’을 앞세운 반탄 후보와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찬탄 후보 간 ‘선명성 경쟁’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 반탄 주자인 김문수 후보는 이날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미국만이 아니라 일본·유럽에서도 이재명 정권은 반미·친북·친중·반일 정권이라는 것을 상식적으로 다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보수 결집에 나섰다.

또다른 반탄 주자 장동혁 후보도 이날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내부 갈등을 유발하거나 전투력을 떨어트려 함께 싸울 수 없는 분들을 혁신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며 찬탄 주자들을 겨냥했다.

반면 대표적인 찬탄 주자인 조경태(부산 사하을) 후보는 탄핵정국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를 막기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집결한 의원 45명의 인적 청산을 주장한다. 그는 이날 채널A 라디오에서 “극우화돼 있는 세력들이 당권을 쥐게 되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단일화 약속을 어겨 패배 원인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김문수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동시에 윤석열 정권과의 단절을 주장한다.

탄핵에 찬성하는 양향자 후보는 이날 대구를 찾아 “혁신파와 다 만날 생각”이라며 “국민의힘을 어떻게 살린 것인가, 어떤 역할을 서로 하면 가장 혁신이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는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인적 쇄신에는 부정적이다.

중립지대의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후보도 ‘과거와의 절연’을 주장하지만 인적 쇄신에는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이날 SNS에 지방선거 지역별 전략으로 북항야구장 추진을 언급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부산 북항에 ‘복합 개폐형 돔구장 건설’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민주당 부산시당도 관심이 많다. 여야 합의 추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부산 출신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협의를 통해 북항의 부산항만공사(BPA) 부지 가격 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극우 성향의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당권 주자들에게 일종의 면접을 보겠다고 하자, 김문수 장동혁 후보 측이 응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도 일었다. 두 후보는 40만 명에 이르는 전 씨의 유튜브 출연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는 8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다. 본경선은 당심 80%·민심 20% 룰을 적용해 같은 달 20, 21일 치러지며, 예비 경선은 같은 달 5, 6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