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별 박지원에 “사모님 뭐하나”
- 곽규택 발언에 여야 고성 충돌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16일 상임위원회 표결에 부쳤지만,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부결됐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나경원 의원을 향해 “다시는 이런 인간이, 이런 사람이”라는 표현을 쓰자 최 의원에게 “야, 일어나봐”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선 나 의원을 간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표결에 부쳐졌는데, 재석 10명 전원 반대로 부결됐다.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안건이 무기명 표결로 결정되자 이에 항의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표결에 앞서 여야는 간사 선임 문제를 둘러싸고 고성과 막말을 주고받았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추천한 나경원 의원이 간사로 선임이 안 되고, 또 숫자가 많다는 이유로 여당이 일방적으로 부결시킨다면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 헌정사에 유례 없는 폭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민주당 박균택 의원은 “나 의원은 12·3 불법 비상계엄 때 국회에 들어오지 않았고,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 때도 참여하지 않았으며,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기 위해 용산 관저를 드나들었다”면서 “이는 헌법 정신을 어긴 중대한 범죄”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은 “박균택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재판 변호하던 분이 법사위에 들어와 있고, 박지원 의원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재판 중”이라며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 환송을 받은 이 대통령은 어떻게 국정을 수행하나”고 꼬집었다.

특히 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국민의힘 곽규택(부산 서동) 의원이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 회의장은 고성으로 뒤덮였다. 박 의원은 나 의원을 향해 “남편이 법원장인데 아내가 법사위 간사해서 되느냐”며 “남편까지 욕먹고 있지 않은가”라고 이해충돌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곽 의원은 박 의원에게 “사모님은 뭐하시냐”고 되물었고, 박 의원이 “돌아가셨다”고 답하면서 여당 의원 사이에서 곽 의원을 향한 항의와 반발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