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사건엔 “정부 무대응”

국민의힘이 경기 양평군 공무원 사망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12일 경찰이 김건희 특검의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양평군 공무원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한 것에 “민중기 특검이 이성을 잃었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날 논평에서 “수사당국은 유족이 완강히 반대하는 데도 13일 부검을 강행하겠다고 한다”며 “권력의 폭주 앞에 국민이 분노한다”고 했다. 이어 “특검은 유족에게도 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고, 그것도 모자라 고인이 남긴 ‘강압 수사를 비판한 메모’에 가필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며 “이건 수사가 아닌 폭력이고, 진실을 밝히려는 수사가 아니라 무언가를 덮으려는 시도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도 유서 전체와 특검 수사 과정이 담긴 CCTV 공개를 촉구했다. 주 의원은 이날 SNS에 “(조사 당시) 0시52분 열람을 마쳐 자정을 넘기면서 인권보호수사 준칙을 위반했고, 오전 10시10분부터 15시간 마라톤 조사로 인권을 침해했다”면서 “수사관 2명이 돌아가며 ‘강압 수모 멸시’를 반복하고 정해진 답을 강요한 조작 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치에 끌어들여 특검 수사를 흔들고 자신들의 죄를 피해 보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한 사람의 죽음 앞에 경건한 애도를 표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다. 국민의힘은 특검 흔들기를 멈추고 특검 수사에 협조하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또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흉악 범죄에 총력 대응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국민이 위험에 처한 뒤에야 움직이는 늑장 대응은 불안을 더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충형 대변인은 한국 대학생이 고문을 당해 숨진 사건과 관련, 캄보디아 내무부가 한국대사관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떤 도움 요청도 접수한 적이 없다고 밝히자 “그동안 우리 정부의 대응이 사실상 ‘무대응’이 아니었느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