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각 “당 나락으로 빠뜨려” 비판 목소리
- 불가피한 강성 지지층 달래기용 시각도
- 민주 “구치소 성지순례…또 계엄하려나”  

국민의힘 장동혁(사진) 대표가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것을 두고 당내 일각에서 반발이 터져 나왔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17일 윤 전 대통령과 면회를 한 뒤 SNS에 “(윤 전 대통령이)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며 “좌파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호소했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당선되면 적절한 시점에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날 면회에는 강경 보수성향의 김민수 최고위원이 동석했다.

이를 두고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재섭 의원은 이날 당 의원 온라인 대화방에서 “당 대표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정성국(부산 부산진갑) 의원도 SNS에 “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데 책임져야 한다”며 “그만하시죠”라고 적었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정청래 조국 박지원 등이 벌떼처럼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부동산 김현지 민중기 등으로 간만에 여야 공수 교대가 이뤄지는데 이렇게 먹잇감을 던져주는 것은 해당 행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도 장 대표가 ‘특별 면회’(장소변경접견)를 하지 않고 ‘일반 면회’를 한 것을 두고 불만을 드러냈다. 김계리 변호사는 SNS에 “잡범들과 섞여서 (윤 전 대통령과 면회를) 10분 하고 나온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진호 변호사도 ‘전략적 판단 미스’라고 적었다.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을 달래기 위해 면회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시각도 있지만 이번 면회가 여당에 반격의 빌미를 주는 동시에 민심으로부터 멀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구치소 성지순례’라며 “내란 잔당의 망령이 부활하고 있다”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등의 표현을 써가면서 거세게 비판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윤 일색의 당 내부조차 등을 돌릴 만큼, 국민의힘은 이미 제정신을 잃은 정당이 돼버렸다”며 “장동혁 대표가 주도하는 ‘구치소 순례 정치’는 제1야당의 품격을 짓밟고, 국민의힘을 내란 잔당의 사당으로 전락시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전날 SNS에 “단단히 무장하고 있다니 또 계엄하려나”라며 “무장한 계엄군들, 12·3 내란의 밤을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 끔찍하다. 윤석열, 제발 다시는 무장하지 말라”고 비꼬았다.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은 SNS에 “국민의힘은 정상적 보수정당이 아니라 한국형 극우정당이 됐음은 계속 확인되고 있다”며 “예수께서 이러한 행태를 보면 뭐라고 하실까.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벌이는 작태는 이 땅의 신실하고 양심적인 기독교인을 모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