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EC 성과 등에 3주 만에 상승
- PK는 41.3% 전국서 가장 낮아
- 동남투자公 후퇴 민심 외면 분석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 지지율이 3주 만에 반등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지만 부산 울산 경남(PK)에서는 2주 연속 하락하면서 원인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부산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하는 등 취임 후 꾸준히 부산을 방문하며 공을 들였음에도 부산 방문 직후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는데, 가장 큰 원인으로는 ‘쪼그라든 PK 대선 공약’이 거론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전국 18세 이상 2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3.0%로, 3주 만에 반등(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했다. 하지만 부산·울산·경남(PK)에선 직전 조사 대비 0.9%포인트 하락, 전국에서 지지율이 가장 낮은 41.3%로 집계됐다.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46.7%)보다 낮았다. 이 대통령 지지율 반등을 이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이에 수반된 한미 정상회담 등 다자외교 성과와 코스피 4000 돌파 등 경제 지표 호조가 PK 민심에 크게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대통령의 대선공약이던 동남권투자공사 설립안 후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 실제 리얼미터 조사의 PK 대통령 지지율 추이를 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이 크게 꺾인 시기는 10월 4주차(10월 20~24일) 조사였다. 직전 조사(10월 13~17일)에서 이 대통령의 PK 지지율은 52.4%로 전국 평균(52.2%)보다 높았지만 일주일 만에 10.3%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가 10월 5주차에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선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이 동남권투자공사를 산은의 자회사로 설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투자공사의 기능 축소 우려가 제기(국제신문 10월 22일 자 1면 보도)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고래 대신 송사리를 주려 한다”며 맹공에 나서고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산은 이전 무산 책임론과 함께 동남권투자은행 공약 퇴행을 비판하는 등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 여론이 고조됐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부산에서 ‘마의 40%’를 최초로 넘긴 40.14%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을 반드시 탈환해야 할 지역으로 꼽고 있고, 이 대통령도 취임 후 네 차례나 부산을 방문했다. 하지만 대선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빠지면서 이 대통령을 향한 PK 지지율도 함께 빠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