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규택·민홍철·서일준 보유
- 본인 등 명의 다주택 61명
- “집값 안정 진정성 떨어져”
서울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에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로 주택을 보유한 국회의원 중 16명은 실거주가 아닌 임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는 국민의힘 곽규택(서동) 의원이 지역구에 전세를 살면서 이곳에 현재가액 22억 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했다. 이곳에 주택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 민홍철(경남 김해갑) 의원과 국민의힘 서일준(경남 거제) 의원은 각각 서울 영등포구(1채)와 서울 송파구·경남 거제시(각 1채)에 주택을 임차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 의원은 “노모의 통원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가까운 방 4개 전세를 얻었다”고 전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4일 발표한 ‘제22대 국회의원 부동산 재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국회의원 299명 중 유주택자는 234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주택(배우자 명의 포함)은 총 299채였다. 이 중 44.8%인 134채가 서울에 있었는데, 서울 지역구 국회의원이 49명인 점을 감안하면 비서울 지역구 의원 상당수가 서울에 집을 갖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도 강남 4구에만 61채가 집중됐다. 해당 지역 주택 평균 가격은 18억2925만 원으로, 비강남권(10억7705만 원)이나 수도권(5억7035만 원), 비수도권(2억7457만 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역구가 경북 김천시인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도 강남 4구에 소유한 주택을 임대하면서 서울 서초구에 주택을 임차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도 이곳에 소유한 주택을 임대하고 지역구인 동작구의 주택을 임차했다.
부동산 재산 상위 10명 의원의 부동산 재산 평균은 165억8482만 원이었다. 1위는 민주당 박정 의원(총 382억 원)이었고, 2위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총 314억 원)이었다. 이어 국민의힘 김은혜(201억 원) 서명옥(186억 원) 백종헌(부산 금정·183억 원) 의원 순이었다.
본인·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주택의 신고가액만 보면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아파트(72억4700만원 상당)가 가장 비쌌다. 이어 같은 당 박성훈(부산 북을) 의원도 61억9400만 원 상당의 한남동 아파트를 보유했다. 같은 당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도 35억8900만 원 상당의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소유했다. 국회의원 중 다주택자는 61명(20.4%)에 달했다. 민주당은 25명으로 당 소속 의원의 15.2%, 국민의힘은 35명으로 32.7%가 다주택자였다.
경실련은 “공직자가 고가·다주택을 보유한 채로 ‘집값 안정’과 ‘투기 억제’를 주장하면 진정성과 실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1급 이상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실사용 목적 1주택 외 토지·건물 보유와 매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