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청갈등 비판 속 ‘로키 모드’
- “100일 큰 의미 없어… 말보단 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취임 100일을 맞았지만 이를 기념하는 기자 간담회 개최 등 관행을 깨고 소방서 격려 방문과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 등 현장 행보를 가졌다. 최근 민주당이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추진에 본격 나섰다가 대통령실 반대로 하루 만에 번복하는 등 최근 당정 엇박자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최대한 몸을 낮춘 모양새다. 부산시당위원장 컷오프 논란이 ‘명청 갈등’을 재점화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로키’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없는 이유와 관련,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취임 이후 하루하루 혼신의 힘을 다해왔고, 오늘도 ‘그런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일 전당대회에서 강성 지지층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 대표로 선출된 정 대표는 취임 초기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과 검찰개혁 등에 속도전을 내고 현안마다 직설적인 메시지를 냈다. 그러나 3대 개혁을 추석 전에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나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마련과 검찰청 폐지 후속 조치 등에서는 대통령실과 이견이 드러나는 등 불협화음이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명철 갈등이란 표현이 공공연하게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 대표와 손을 맞잡으며 갈등 봉합 국면을 맞았지만 여전히 당·정·대 엇박자 논란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편 정 대표는 제63주년 소방의 날인 이날 오후 경기 용인소방서 백암119 안전센터를 방문해 현장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이에 앞서 용인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선 봉사활동을 하고 보호소 관계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오늘이 당 대표 취임 100일이다. 99일이든, 100일이든, 101일이든 무슨 의미는 없다고 본다”며 “100일 기자회견을 하는 관례에 따르고 말하기보다는 일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