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대장동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정영학 변호사의 녹취록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법무부에 추가 감찰을 요청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정치검찰 조작기소 대응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영학 측 의견서와 대장동 사건 관련자들의 법정 증언을 통해 검찰이 녹취록을 자의적으로 편집·삭제·삽입해 조작된 ‘검찰 버전 정영학 녹취록’을 만들어낸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검찰이 녹취록에서 ▷‘재창이형’을 ‘실장님’으로 ▷‘위례신도시’를 ‘윗 어르신들’로 왜곡했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정진상 전 실장을 억지로 사건 구조에 끼워 넣고 이 대통령을 사건의 정점으로 보이게 하기 위했다는 설명이다. 특위는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모두 법정에서 “정진상 실장이 아닌, 재창이형이 맞다”고 증언했다고 부연했다.

이건태 특위 부위원장은 엄희준 검사가 속기록을 고의로 조작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에는 “1차 수사팀 본은 ‘재창이형’, 2차 수사팀 본은 ‘실장님’으로 돼 있다”며 “의도적 조작 혐의를 피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의 1차 수사팀은 사건을 성남시 측의 배임으로 판단했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꾸려진 2차 수사팀은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으로 수사 방향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