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내년 지방선거에 적용할 공천 룰 개정을 앞두고 시끌하다.

‘1인 1표제’ 공천 룰을 두고 한차례 진통을 겪은 더불어민주당은 기초비례대표 후보 경선에 한해 투표 반영 비율을 상무위원 50%·권리당원 50%로 조정하기로 했다. 정청래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공천에 관한 당헌 개정안은 수정안을 발의해 신속하게 당무위·중앙위에 재부의해서 처리하겠다”며 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수정의결했다. 애초 광역·기초비례 모두 ‘권리당원 투표 100%’로 추진했던 당헌·당규 개정안이 지난 5일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된 데 따른 보완 조치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광역비례의원은 범위가 넓어 권리당원 100%로 해도 현재와 큰 차별이 없다”며 “당원주권정당 취지를 살리고자 (광역은 부결된 안건 내용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정안건은 9일 당무위원회를 거쳐 중앙위원회에 부의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목소리를 더 많이 반영하자며 당심 반영 비율을 70%로 늘리는 안을 두고 연일 잡음이 인다. 이전 경선에는 당심 50%를 적용했지만, 총괄기획단은 지난달 21일 당원선거인단 70%·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경선 룰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 반대 기류가 확산한다. 이성권(부산 사하갑) 의원은 SNS에 “지금 국민은 국민의힘이 중원으로 나와 더 많은 민의를 반영하길 바라고 있다”며 “우리가 당원투표 비율을 높이는 결정을 하는 것은 민심에 역행하는 ‘정치적 자해행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의원도 “정당은 팬덤이 아니라 국민을 향해야 한다”며 “공천 기준은 일부 당원의 이해가 아니라 국민 다수의 선택과 지역을 운영하고 발전시킬 능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