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상징 ‘봉황기’ 29일 0시 용산서 내리고 청와대에 걸린다 사진은 2017년 5월 10일 청와대 본관 앞에서 펄럭이는 봉황기와 태극기. 2025.12.24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와대 시대가 오는 29일부터 공식적으로 다시 열린다.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청와대로 처음 출근한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0시에는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봉황기는 한국 국가수반의 상징으로, 대통령의 주 집무실이 있는 곳에 상시 게양된다.

이날부터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환원된다.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복귀 후 핵심 참모인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이 근무하는 여민관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근무할 방침이다. 참모진과의 소통을 강화해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청와대 관저는 보수공사가 늦어지면서 이 대통령은 당분간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로 출퇴근을 하게 된다.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로 출근하기 위해서는 차량 정체가 극심한 서울 도심을 통과해야 해 출근길 안전 확보와 시민 불편 최소화라는 만만찮은 과제를 안게 됐다. 청와대 관저 보수공사는 이르면 내년 2월 말께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경호처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복귀를 앞두고 14개 기관 합동으로 청와대에 대한 보안점검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시작된 청와대 시대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이 대통령이 “퇴임은 세종시에서 할 수도 있겠다”며 임기 내 집무실을 세종으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등 업무보고에서 2030년 목표인 세종집무실 준공 시점이 너무 늦다며 일정 단축을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