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역 정치권의 엇박자가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보류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당내 갈등이 표출된다. 당 지도부는 TK지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통합 찬반 투표를 통해 특별법안 처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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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규택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위원장과 여당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안을 처리하려고 하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원내지도부는 TK지역 의원들에게 ‘26일 TK 통합 찬반 투표를 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3, 24일 이틀 연속 의원총회를 열어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고, 민주당이 주도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안 처리를 보류했다.
이 과정에서 TK의원 간 설전도 오갔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국회부의장은 전날 의총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반대로 통합법이 통과되지 않았다”는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법안을 반대한 당 지도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송언석(경북 김천) 원내대표는 “대구경북 지역 주민 의견을 듣는 절차를 넣어달라고 요청했을 뿐 통합에 반대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른 의원들도 책임 추궁이 이어지자, 송 원내대표는 격분해 자리를 뜨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는 일단 보류됐지만, 지역 정치권의 공감대가 이뤄지면 국회 본회의 기간 다시 논의될 여지는 있다. 이상휘 의원은 이날 포항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TK 통합에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철우 경북지사도 SNS에 “정쟁으로 멈출 시간이 없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회를) 마지막까지 설득하겠다”고 했다. 대구지역 의원들도 공동성명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즉각 심사를 요구했다.
당 일각에서는 TK행정통합 차질이 당내 분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여당 책임론’도 제기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유튜브에서 “민주당의 이간계 때문에 TK 행정통합특별법이 불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법사위에서) 장경태 의원이 TK 통합안을 빼달라고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뜬금 없이 요구했다”며 “처음부터 전남광주 통합 법안만 통과해 주려고 작전 짠 걸로 보였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합의안을 마련하면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사위 소속 서영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대전충남과 대구경북이 내부 정리를 마쳐 같은 목소리를 낸다면 (특별법안을) 바로 통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