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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중진 17명 ‘절윤’ 직격…장동혁 침묵에 위기 증폭

노선 전환·징계 철회 요구 분출…결론 없는 회동에 “이대로면 필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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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중진 의원들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둘러싸고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 중진들이 공개적으로 ‘절윤(윤석열과의 절연)’과 노선 전환을 요구했지만, 장동혁 대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도부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장 대표와 4선 이상 중진 17명이 국회에서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다수 중진은 현 판세로는 지방선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당의 기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않고는 중도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6선의 조경태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단절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고, 5선의 윤상현 의원은 당내 갈등 해소와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윤리위 제소 문제를 대승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장 대표는 “돌파구를 숙고하겠다”,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의 원론적 답변만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선 변화’나 ‘절연’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최고중진회의를 부활시키겠다는 조직 정비 방안에는 동의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정치적 결단은 유보한 셈이다.

이날 회동에는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권영세, 김기현, 나경원, 조배숙 의원 등 당내 핵심 중진이 대거 참석했다. 당의 중추가 총출동했지만, 결론은 도출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회동을 두고 “갈등만 재확인한 자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책임론, 당 정체성 논쟁, 대여 전략 재정립 문제가 한꺼번에 분출했지만, 지도부는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지방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노선·리더십·내부 통합이라는 세 갈래 과제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둘러싼 모호한 태도가 지속될 경우, 중도 확장은 물론 핵심 지지층 결집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금과 같은 어정쩡한 대응으로는 위기를 돌파하기 어렵다”는 경고가 나온다. 중진들의 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결단을 미루면서, 국민의힘이 스스로 파놓은 정치적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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