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6당 ‘개헌추진 선언’ 압박
우원식 국회의장은 31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개헌 참여를 촉구했지만 장 대표는 이를 거부했다. 우 의장은 5월 초까지를 6·3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본다. 하지만 장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둔 개헌 추진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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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면담하기 위해 의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만남은 우원식 의장 주도로 추진 중인 개헌안과 관련해 국민의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이날 우 의장과 장 대표의 비공개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의장은 과거 개헌 문제와 관련해 권력구조 문제, 기본권 문제 등 전면 개정에 대한 어려움을 피력했다”면서 “장 대표에게 단계적 개헌의 필요성을 말했고 동의되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 의장은) 개헌 과정에서 국회의 비상계엄 승인권 강화가 국민의힘에도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이 했던 비상계엄과 선을 긋는 모양새로 국민에게 보이지 않겠느냐는 내용으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장 대표는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개헌을 어떻게 할지보다 국민적 합의를 이루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회에서 개헌특별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았는데, 특위에서 논의도 안 했는데 개헌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작전을 수행하듯이 밀어붙이는 것이 과연 맞는지 의문”이라며 “민생을 챙길 시점에 모든 논의를 제쳐두고 개헌 이슈로 갈아타자고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개헌안 의결 정족수 키를 쥐고 있는 국민의힘의 개헌 참여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조국혁신당 서왕진, 진보당 윤종오, 개혁신당 천하람, 사회민주당 한창민 원내대표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초당적 개헌 추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개인 사정으로 회견에 불참한 기본소득당 용혜인 원내대표 역시 개헌에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6당이 힘을 모아도 지도부가 반대를 표명한 국민의힘이 동참하지 않으면 의결 정족수를 채울 수 없다. 현재 국회 의석수는 295석으로 개헌안 의결 정족수는 재적 의원 3분의 2인 197석이 필요하다. 6당 의석수를 모두 합쳐도 188석에 불과해 개헌을 하려면 국민의힘 의원 중 9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