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컷오프 위기 딛고 보수 결집
- 본선 경쟁력 확보 전략 촉각
- 예비후보 등록 시점도 관심
박형준(66) 부산시장이 지난 11일 6·3 부산시장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서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에게 승리하면서 3선에 도전한다. 박 시장과 3선 현역 의원이자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 간 빅매치에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부산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부상했다.
 |
| 박형준 부산시장. 이원준 기자 |
박 시장은 민주당 소속이었던 전임 시장이 성범죄로 사퇴하면서 실시된 2021년 4월 보궐선거에 당선된 후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승리하면 재선 반열에 올랐다. 2021년과 2022년 모두 상대 후보를 압도하면서 여유 있게 승리했다. 보선 때와 달리 재선 때는 경선도 거치지 않고 여유 있게 당선됐다.
하지만 3선 가도는 녹록지 않다는 게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지난해 말부터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 의원에게 지지율이 두자릿 수 격차로 밀렸고, 이 같은 격차가 현재까지 보도된 각종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참조)에서도 이어진다.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는 지난달 초 박 시장의 컷오프(공천 배제)를 검토했고, 도전자인 주진우 의원을 비롯한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은 합심해 경선 실시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결국 박 시장은 주 의원과 경선을 하게 됐지만, 이 과정에서 그는 ‘정치적 내상’을 입게 됐다.
경선을 앞둔 박 시장은 ‘윤 어게인’ 세력을 대표하는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의 아들 손영광 울산대 교수를 경선 캠프 대책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한 데 이어 지난달 23일에는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관철을 위한 삭발도 했다. 온건한 이미지로 인해 합리적 보수라는 평가와 “밋밋하다”, “돌파력이 없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았던 박 시장에게 삭발은 파격 승부수 그 이상이었다. 부산 당심(당원 표심)의 결집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주 의원과의 경선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실제 부산시당 안팎에서는 박 시장의 삭발로 주 의원의 상승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박 시장의 이 같은 행보가 본선에서 득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박 시장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11일 경선 승리 직후 “보수 대통합 넘어 시민 대통합으로 승리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현직 시장인 박 시장의 예비후보 등록 시점도 관심사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반면 시장 직무가 즉시 정지돼 현역 프리미엄 효과가 적어질 수 있다. 박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거일 약 1달 전에 예비후보를 등록해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과거와 달리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여 예비후보 등록 시점이 4년 전보다 빠를 것 같다. 정해진 건 없지만 이달 하순에는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