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왼쪽은 전날 선출된 정점식 원내대표. 김정록 기자 |
- 조광한 “철없는 소리… 미숙” 충돌
국민의힘 내에서 장동혁 대표 거취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한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는 장 대표는 11일 “선관위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고, 신임 원내사령탑에 오른 정점식 원내대표는 장 대표 거취 결정을 소속 의원들에게 미룬다. 이에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공개적으로 장 대표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부산 사하갑)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는 늘 ‘책임’을 중시해 왔다. 장 대표가 진정 스스로 ‘보수’라 생각한다면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를 참패로 규정하면서 “국민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의 교체를 주문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장 대표의 전국 재선거 요구를 두고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오염시키지 말라”며 “보수정당의 대표로 결코 해서는 안 될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당 소속 의원들과 아무런 상의도, 토론도 하지 않고 장 대표가 독단적으로 결정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행위는 스스로 정당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훼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의원은 정 원내대표에게 장 대표 거취와 참정권 침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청년 최고위원인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의원은 장 대표 면전에서 “지도부에 정식으로 제안한다. 우리 모두 사퇴하자”며 “전당대회를 열어서, 재선거를 통해서, 다시 출마해서, 다시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지도부가 내년 8월까지 임기를 다 채울 경우 23대 총선을 준비해야 할 기간이 8개월밖에 남지 않는데, 이 기간 당을 재정비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우 의원은 “인재를 발굴하고 조직을 정비하고 정책을 개발할 시간이 너무 없다”며 “다음 총선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다음 지도부가 총선을 잘 준비할 수 있게 우리 지도부는 미래를 열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조광한 최고위원은 “철없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건 정치적으로 굉장히 미숙한 것”이라고 꼬집었고, 김민수 최고위원 역시 “당이 아니라 개인의 계파를 위해 뛰려고 하느냐”라고 따졌다. 장 대표는 “지금 저는 대한민국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당내에서 분출되는 여러 목소리를 담아서 그 이슈로 간다면 우리는 정기국회 전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결국 당내 문제에 매몰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무소속 한동훈(부산 북갑)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보수 재건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장 대표다. 이제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