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이 부산시의회에서 ‘부적격’ 의견을 받은 기관장 후보자 2명 가운데 부산교통공사 사장만 임명하고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임명은 보류했다. 파업 국면에 놓인 교통공사의 경영 공백은 메우되, 시의회와의 정면충돌은 피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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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호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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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1일 김태호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지난 8일 부적격 의견으로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지 13일 만이다. 민선 9기 들어 시의회의 부적격 판정에도 시장이 기관장 임명을 강행한 첫 사례다. 인사특위는 김 사장에 대해 전 직장인 KT 관련 소송 처리와 퇴직 후 재취업에 따른 이해충돌 우려, 임기 중 사퇴 전력 등을 들어 부적격 의견을 시에 전달했다.
전 시장은 “시의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제기된 의견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공사의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시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기관 운영과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시가 내세운 명분은 시민 불편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전임 사장의 임기가 지난달 25일 끝난 이후 수장 공백 상태였다. 그런 가운데 공사는 부산지하철노조와 양산선 연장 구간 인력 충원 문제 등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22일 최종 협상 결렬 시 다음 날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시는 사장 임명이 더 늦어지면 노사 협상과 시민 불편 대응에 차질이 생긴다는 판단이다.
반면 김명수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는 임명을 보류했다. 시는 시의회의 반발을 고려해 시간을 갖고 더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자는 전 시장 선거캠프 선거사무장 출신으로, 지명 직후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왔다. 시의회는 시설관리 분야 전문성 부족과 노조와의 갈등 해소 노력 부족 등을 부적격 사유로 들었다.
정치권에서는 시가 두 사안을 분리 대응해 정치적 부담을 나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인사권은 행사하면서도, 측근 인사 논란이 큰 시설공단은 보류해 시의회와 협치할 여지를 남겼다는 해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시가 여지는 남겼지만, 임명을 미룬 것일 뿐 임명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시설공단 이사장 인선의 최종 결론이 시와 시의회 관계의 향방을 가를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