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재명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9일 청와대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29일 “한국의 안보는 유럽의 안보와 직접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이 대통령과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나눌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군인이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싸우면, 그것을 통해서 유럽의 자유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며 “결국 모스크바가 평양에 무기를 공급하면 그 영향이 유럽에 미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좁아진 세계에서 우리는 모두 정의롭고 영구적인 평화가 있는, 전쟁이 종식된 상황을, 그런 평화로운 유럽을 원한다”며 “전쟁의 끝이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 구조에 큰 변화를 드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과 독일이 분단의 경험으로도 연결돼 있다며 “분단국가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아픈 일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내일 비무장지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 밖에도 경제 협력과 기술 혁신을 위해서도 양국이 발 맞춰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유럽연합(EU)이 15년 전 최초로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은 지금까지 정말로 성공적인 모델이었음을 증명해 왔다”며 “이런 모델이 선례가 돼 전 세계적으로 자유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교역의 규모만이 아니라 긴밀히 협력하는 분야에서 혁신의 힘”이라며 “우리는 스타트업 다리를 만들어 한국과 독일의 기업·기관들을 긴밀히 연결시키고, 기초 연구만이 아니라 시장성 있는 제품까지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양 정상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이 ‘강화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Enhanced Strategic Partnership)를 수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산업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첨단산업과 미래 성장동력 분야로 지평을 넓히기로 했다”며 “핵심 광물 및 에너지 안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또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산업 가속화법’과 관련해 한국이 EU 역내 국가와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호혜적·실질적 방산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국방 당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군사비밀 정보보호 협정’ 체결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특히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하이테크 파트너십’을 추진한다.
청와대는 한국 산업통상부와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가 경제·하이테크 파트너십 프레임워크에 관한 공동의향서를 체결한다고 발표했다.교역·투자 분야에 머무르고 있는 양국 간 협력을 산업·첨단기술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양국은 협의체를 활용해 협력 과제의 이행을 점검하고 신규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한국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는 AI·데이터 센터 관련 에너지 협력을 구체화하는 내용의 에너지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공동의향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정상회담 뒤 이어진 정상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독일의 정교함과 한국의 역동성이 힘을 합치면 함께 무궁무진한 협력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메르츠 총리는 “대한민국은 이 지역에서 우리의 가장 긴밀한 파트너 중에 하나”라고 화답했다. 그는 “우리는 단지 통상 관계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 컴퓨터, 산업용 AI에 이르는 혁신을 함께 이룩하고 시장화하고자 한다”며 “이렇게 해서 우리는 내일의 세계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이재명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9일 청와대에 정상회담 후 열린 만찬에서 음료를 마시고 있다.[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