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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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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순방 외교’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1일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의 잦은 해외 순방과 영부인 동반 등을 문제 삼자 이 대통령이 직접 반박하는 과정에서 ‘돼지’ 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논쟁에 불이 붙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지난달 29일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 “민생은 무너지는데 대통령은 벌써 14차례, 23개 국가를 순방했다”며 “6일 중에 하루는 외국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X를 통해 “대통령 순방이 단순 관광으로 보이나. 높은 강도의 사전 준비, 장시간 비행과 한나절도 빼지 않는 빽빽한 공식 업무 일정, 높은 업무 강도로 수시로 링거 주사를 맞으며 코피가 터진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야권은 이 대통령의 ‘돼지’ 발언을 문제 삼는 한편, 순방 외교가 외교 현안을 풀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장동혁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본인 비판하는 국민은 전부 돼지로 보이나”고 맞받았고, 조용술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당한 비판에 확실한 성과로 답하기는커녕 국민에게 모욕적인 표현을 쏟아내는 것이 과연 대통령의 품격 있는 행동인가”라고 비판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1일 “외교가 제대로 풀리고 있다면 국민들은 대통령 부부 해외순방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우리 외교가 제대로 되고 있느냐. 직전 여당 대표와 국회 국방위원장마저 미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서 애먹는 상황이 정상적인 한미관계의 모습이냐”고 따졌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전 정부가 정상외교 본예산 약 249억 원에 예비비 약 329억 원을 편성하자 당시 야당인 민주당은 ‘기네스북감 혈세 낭비’라고 몰아세웠다”며 “야당 때는 ‘혈세 낭비’였던 순방이 집권하니 ‘링거 투혼’이냐”고 반문했다.
개혁신당도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은 대통령의 고생담이나 돼지 타령이 아니다”며 “국격과 세금에 걸맞은 구체적인 외교 성과를 보고하라”고 논평했다.
그러자 외교부와 문화체육부 등 정부 부처도 가세해 “일부 친교·문화교류 장면만을 부각해 순방 의미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언제든 불러주시면 대한민국의 K컬처 성과를 설명드리겠다”고 나섰다.
민주당 이용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상대국의 환대와 높아진 우리 문화산업의 위상을 ‘놀러 간 순방’으로 둔갑시키는 것은 외교에 대한 무지이자 국익을 해치는 자해 정치”라고 비판했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도 이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SNS 표현에 대해 우려도 나왔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의 SNS 소통과 관련해 “전달 과정에서 오해나 잘못 오인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만큼 소통에 있어서 좀 더 보완이 필요하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SNS 소통을 하실 때 한 번 더 생각하시도록 하는 청와대 참모들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