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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최고 어획고를 기록한 27일 새벽,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고등어가 위판되고 있다. 이날 위판액은 37억 원에 달했다. 서순룡 기자 seosy@kookje.co.kr |
"요즘처럼 고기가 잡힌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명절 기분 납니다."
오랜만에 부산공동어시장에 웃음꽃이 피었다. 지난 25일 하루동안 32억 원어치가 위판(본지 지난 26일자 14면 보도)돼 올해 들어 최고액을 달성한데 이어 27일 위판액이 37억 원으로 껑충 뛰면서 이틀 만에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어획고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어민들이 "올해는 사상 최악의 흉어기"라며 탄식을 쏟아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10월 말이었던 지난해의 1일 위판액 최고치(57억 원) 기록시점보다 올해는 한 달 빠른데다, 국립수산과학원도 이 같은 어황이 앞으로 한 달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 수산업계가 희망에 부풀었다.
어획고 급증의 효자는 고등어. 제주도 해역에서 조업중인 대형선망 어선들은 이날 고등어 20㎏들이 6만여 상자, 31억3000만 원어치를 위판했다. 25일에도 5만1000여 상자(24억6000만 원)를 위판, '제주도=고등어 황금어장' 등식을 다시금 확인했다.
지난 21일까지 제주도 해역에서 조업하던 어선은 5통(1통은 6척)에 불과했다. 23통의 어선이 서해를 공략 중이었다. 양상이 급변한 것은 22일부터. 통영산업과 금양수산 소속 어선들이 제주 부근 232 해구에서 각각 2500상자와 4500상자의 고등어를 어획하자 서해안 조업 어선들이 일제히 남하, 모두 28통의 어선이 어획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형선망수협 박창호 상임이사는 "28일에도 6만여 상자의 고등어가 위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주도 해역에 고등어가 대거 몰리는 것은 찬물과 따뜻한 물이 만나 띠를 만드는 수온전선대가 형성된 까닭이다.
수과원 자원연구팀 장대수 연구관은 "고등어 성어기인 10월에 주로 나타나는 수온전선대가 제주도 해역에 예년보다 빨리 나타났다"며 "수온전선대가 12월까지 유지돼 어획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부산공동어시장은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매주 일요일에도 위판을 하기로 했다. 또 1963년 개장 후 줄곧 지켜온 4일간의 추석 연휴를 올해는 3일로 줄였다.
추석 연휴 첫날인 내달 5일에도 위판을 한다. 공동어시장 김종철 판매과장은 "현재 어획량이 지난해 85% 수준밖에 안되기 때문에 여세를 몰아 불황 탈출에 매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