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산물 시장이 춘추전국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경남 삼천포, 전남 목포, 충남 서산 등 서·남해안 수협들의 수산물 유치 공세에 밀려 부산공동어시장의 위판 물량이 이들 지역으로 대거 이탈(본지 10월16일자 14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인천시와 제주도가 유통센터와 연안항 건설 기치를 내걸고 시장 쟁탈전에 가세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수산 중심지, 부산의 입지 축소가 우려된다.
인천시는 부산 감천항 공영도매시장처럼 연근해 수산물과 수입수산물을 취급하는 유통센터를 오는 2012년 개장하기로 했다. 규모가 부지만 6만 평에 달한다.
센터 건립을 위해 인천시는 2~4일 수산 공무원 4명이 감천항 공영도매시장 건설공사 현장에 보내 자료 수집 등 벤치마킹을 할 예정이다.
인천시 수산진흥팀 오군교 주무관은 "인천은 서울과 가까워 거대 소비시장이 형성돼 있어 산지 위판과 도매 기능을 합친 수산물 유통센터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중에 건물 설계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에 대형 유통센터가 조성되면 서해안에서 조업하는 부산 선박들이 유류비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어획물을 부산공동어시장으로 가져오지 않고 인천에서 위판할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는 2011년까지 대형선망 어선 유치를 위한 연안항 개발과 고등어 가공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중에 관련 계획안을 도의회에 상정, 심사를 통과하는 대로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에 필요한 예산(101억 원) 확보·집행계획도 짜놓았다. 제주도 강문수 해양수산정책과장은 "대형선망의 주요 어장이 제주도 근해에 있는데다, 기름값이 오름세를 타고 있어 위판 능력만 키운다면 부산으로 가는 수산물을 유치할 수 있다"며 "내년 초 부산의 대형선망수협을 방문해 위판 유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자치단체의 도전에 대해 부산시 송양호 수산물류담당 사무관은 "공영도매시장은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빨리 시작해 노하우를 축적한 까닭에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타 지역들에 대한 비교우위를 지속시킬 수 있도록 감천항 공영도매시장의 조속한 개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