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와 전어 때문에 어민들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풍어로 인한 가격 폭락과 재고 증가에다 판매 부진까지 겹쳐 울상을 짓고 있다.
8일 한국원양어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원양산 오징어의 어획량은 13만8000t으로 2005년 4만5000t보다 3배 정도 늘어났다. 역대 최악의 어획량을 기록했던 지난 2004년(1만3000t)에 비해선 약 12배나 증가했다. 이 때문에 현재 18㎏ 들이 한상자 가격이 2만2000원으로, 지난해 3만2000원보다 1만원이나 떨어졌다.
전어도 자연산 어획량의 증가로 양식산 가격이 지난해 절반 이하인 ㎏당 3000원으로 하락했다. 특히 겨울철로 들어서면서 동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까지 판매하지 못한 전어가 전국적으로 2100t에 달해 어민들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 사하구 A 사는 올들어 작년보다 3배 늘어난 1만 2000여 t의 오징어를 어획했다. 하지만 60% 가량의 재고가 쌓여 월 1억원의 보관비를 지출하고 있다. 올해 한 척당 2700t 정도의 어획량을 올린 부산 중구의 B사도 45%를 냉동보관 중이다. 판로개척을 위해 10여 곳의 국내외 오징어 수출입 업체에 공문을 보냈지만 구매 의사를 밝힌 곳이 하나도 없다. B사 관계자는 "포클랜드 어장에서 조업하는 일본과 중국의 어획량도 크게 늘어 수출마저 여의치 않다"며 "월 2억원 정도의 보관비가 아깝긴 하지만 손해보고 팔 수도 없어 보관 중이다"고 말했다.
한국원양어업협회 기획관리실 김현태 팀장은 "현재 오징어의 국내외 판로 개척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원양산업 보호를 위해서라도 정부가 연근해산 오징어외에 원양산도 수매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산 오징어는 수매하고 있지만 원양산은 아직 계획이 없다"며 "전어는 전국적인 실태를 계속 파악한 뒤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양부는 판로 개척을 위해 '오징어·전어 먹기' 캠페인에 들어갔다. 국립수산과학원도 전어의 영양 우수성을 홍보하는 메일을 보내는 등 범시민 수산물 소비촉진운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