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400억 달러에 달하는 원전 수주를 성공하게 하고 중국 다음 가는 거대시장인 인도를 방문해 '세일즈 외교'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올해 정부의 외교는 '경제외교'에 맞추어진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런 만큼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많아질 것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해외 투자를 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친구 따라 장에 가다가는 '야바위꾼'에게 모든 것을 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금력에 한계를 가진 중소기업은 회사의 사활이 걸릴 수 있으므로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준비해야 한다. 해외 투자가 성공하기 위해 고수해야 될 중요한 원칙이 있다.
첫째 '철저한 사전 준비'를 꼽을 수 있다. 다른 기업이 어느 나라에 진출해서 많은 돈을 벌었다는 얘기만을 듣고 아무 준비 없이 진출하는 경우에는 십중팔구 실패한다. 왜 현재의 시점에서 자신이 해외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투자목적과 단계별 계획'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준비기간이 길면 길수록 실패의 확률은 줄어든다.
둘째 '지피지기'를 들 수 있다. 현지문화와 현지법, 규정을 철저히 이해해야 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투자국의 관행이나 제도가 나타나게 되면 중간에 엄청난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지역사회 기여' 역시 중요하다. 비록 외국기업이지만 '현지 사회의 일원'이라는 의식이 필요하다. 베트남에 진출한 어느 기업은 '사랑의 집짓기 운동'으로 지역사회에 호평을 받아 매출로도 연결되는 사례가 있다.
넷째 '현지인 존중'의 회사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투자기업은 점령군이 아니다. 초과이익을 분배할 때 현지 직원을 우대하는 등 보상체계를 확립하고, 현지 인력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현지 직원의 '자긍심, 동기 부여, 자율성'을 고취시킬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진다. 이 밖에도 글로벌 스탠다드의 준수, 해외 지사에 대한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과 권한 위임 등도 중요한 원칙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성권 코트라 상임감사 lsksm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