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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마산 소재 MH 에탄올(옛 무학주정)이 캄보디아에 세운 바이오 에탄올 생산업체 'MH 바이오 에너지' 공장 전경. |
작다고 주눅들 필요가 없다. 늦었다고 포기할 필요도 없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은 덩치가 아니라 '용기'와 '지혜' 때문이었다. 새로운 시장 진입 초기에 있는 기업들이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이런 교훈을 직접 실천하고 있는 기업을 방문했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주)MH 바이오 에너지(사장 최동호)가 바로 그 회사이다. 이 회사는 경남 마산 소재 MH 에탄올(옛 무학주정)의 캄보디아 법인이다.
이 회사가 대단한 것은 한국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해외에서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해 수출 실적을 낸 기업이라는 점이다.
생산 전량이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지난해 증설된 공장도 쉴 틈이 없다. 아직은 전 세계 연료용 바이오 에탄올 생산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최대 수출 국가인 브라질을 넘어서겠다는 게 목표다. 이러한 최동호 사장의 각오 뒤에는 몇 가지의 '영민한' 선택이 있기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우선 그 회사가 선택한 '원료'가 '타피오카'라는 점이 지혜로움의 하나다. 브라질은 주로 사탕수수로 바이오 에탄올을 만드는데 곡물 가격과 연동되어 채산성에 기복이 심한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타피오카'는 국제 곡물 가격에 영향을 덜 주는 작물이고 고구마처럼 줄기를 잘라 심기만 하면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진출 지역을 캄보디아로 택한 것 역시 지혜로움이었다. 대규모 개발 가능한 토지와 값싼 노동력으로 원료 조달이 용이하다.
그리고 지리적으로 유럽에 가까워 물류비가 절감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캄보디아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인근 베트남, 태국 역시 바이오 에탄올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판매처의 안정성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관세제도'의 이용이 영민했다고 할 수 있다. 유럽연합(EU)은 캄보디아를 최빈국으로 규정해 관세를 전혀 매기지 않는다. 따라서 캄보디아에서 생산 수출하는 제품은 관세 없이 수출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제품보다 훨씬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녹색성장'을 부르짖는 것은 정부다. 그러나 이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기업이다.
'MH 바이오 에너지'처럼 기업이 보다 용감하고 영민하게 움직여 세계시장의 '녹색 과실'을 따먹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이성권 코트라 상임감사 sksm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