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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본 한국경제] 임금 오르고 인력 부족… '배반의 땅' 중국

첨단산업·R&D센터 유치에 혈안

노동집약형 기업들은 진퇴양난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4-07 19:57:5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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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련에 있는 '화승제화'에서 중국인 근로자들이 르까프 신발을 만들고 있다. 이 회사는 부산에 본사를 둔 화승그룹의 중국 현지 법인이다.
중국은 정말 '기회'의 땅이다. 한국에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저렴한 인건비, 무한 공급의 노동력, 깎고 또 깎아주는 세금. 행여 법 규정을 어겨도 적당히 돈을 찔러 주면 만사형통. 땅 짚고 헤엄치기보다 쉬웠다.

하지만 이런 중국이 '배반'의 땅이 되어가고 있다. 광저우에서 만난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이번 춘절(우리의 구정) 때 고향 갔던 노동자의 절반 가까이 돌아오지 않았다. 생산설비 상당 부분이 멈췄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내륙 개발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고향에서도 일자리가 생겼기 때문에 도시로 나오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 빈 일자리를 동남아와 아프리카에서 온 불법 노동자들이 메우고 있을 정도다.

저임금 역시 "아, 옛날이여~"가 돼 버렸다. 대련에서 만난 한 의류업체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최근 일하던 노동자가 그만두었는데 알고 보니 근처에 있는 전자업체로 갔더라. 임금 때문이다. 우리도 임금을 올려야 할 것 같다." 중국 전역에 걸쳐 최저 임금이 올 들어 10~20% 올랐다고 한다. 중국 정부의 내수중심 경제성장 정책과 기업 간 노동력 확보 경쟁 때문에 당분간 임금의 가파른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아들이던 외국인 투자정책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인력중심 산업은 찬밥신세다. 반면 기술중심의 첨단산업과 R&D(연구개발)센터 유치에 혈안이다. 글로벌 첨단기업인 '인텔'이 대련으로 가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련에서 만난 신발업체 관계자는 "임금상승, 노동력 부족 등 환경적인 어려움은 참을 만하다. 하지만 뒷돈을 줘도 혜택을 줄이는 관료들의 행태가 가장 큰 위기 요인이다"고 밝혔다. 노동집약적인 산업은 이제 자신들도 가능하기 때문에 도와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노동집약적인 외국기업이 철수하려 해도 마음대로 안 된다는 점이다. 이제까지 혜택받은 것을 모두 내 놓으라고 으름장이기 때문이다.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중국 진출. 기회와 위기가 상존하는 양면성을 알아야 한다. 노동집약적인 업체는 더욱 그렇다. 구인난, 생산원가 상승, 자국 기업 육성 등 위기 요인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성권 코트라 상임감사 lsksm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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