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항 북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대한 부산항만공사(BPA)의 임대료 감면(지원) 폭이 9%로 결정됐다. 그러나 물동량 감소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항 터미널업계는 당초 요청했던 감면 수준뿐 아니라 지난해 감면비율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BPA는 17일 열린 BPA 항만위원회에서 터미널(선석) 임대료를 9% 감면하는 내용의 '북항 컨 부두 적정 임대료 책정' 안건이 심의 끝에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감면된 임대료는 내년과 내후년 2년간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부산항 물량의 신항 쏠림 현상과 북항재개발(일반부두 폐쇄)로 북항 터미널 운영사들의 물동량이 크게 감소해 경영난을 초래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BPA의 임대료 9% 감면으로 북항 자성대·신선대·감만·신감만·우암 등 5개 터미널(6개사 20개 선석)의 연간 임대료는 모두 102억5000만 원이 줄어들게 됐다. 선석당 임대료는 5만t급 기준으로 연간 80억 원 가량에 이른다.
그러나 북항 운영업계는 "당초 건의했던 임대료 감면비율인 30%보다 턱없이 낮고, 지난해 BPA의 감면비율(15%)과 비교해서도 크게 미흡하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북항 물량의 급속한 신항 이전과 그에 따른 하역료 인하(덤핑) 등으로 경영수지가 갈수록 나빠지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 정도 감면 폭으로는 별 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북항 터미널의 모 운영사 관계자는 "BPA에 내는 임대료가 전체 매출액의 36%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면서 "아무리 못해도 작년 감면 수준(15%)으로는 낮춰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항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북항 운영사들이 900여 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데 450억여 원이 들었고, 장비 현대화 작업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런 자구 노력을 계속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BPA의 이번 결정에 대해 북항 터미널업계의 중지를 모아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BPA 관계자는 "북항 운영사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지만,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걸린 데다 물동량이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할 때 북항의 임대료를 대폭 낮춰주기가 매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